‘화류가(花柳歌)·화수가(花樹歌)·낙유가(樂遊歌)’ 등으로도 불린다.
삼월 삼짇날이나 청명절 등 봄에 일기가 좋은 날을 택해 부녀자들이 산이나 승지(勝地)를 찾아가서 하루를 즐기는데, 이 때의 상화(賞花)놀이를 화전놀이(꽃달임) 또는 화류놀이·꽃놀이라 부르고, 그 장소를 화전장(花煎場)이라 한다. 화전장은 주로 사방이 트여 잘 보이는 나즈막한 산봉우리가 많다.
여인들은 그 곳에서 준비해 간 음식과 진달래 꽃전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또 지필묵(紙筆墨)으로 현장에서 창작·윤작(輪作), 독송(獨誦)·윤송(輪誦) 등의 규방 가사로 가회(歌會)를 여는 것이 상례처럼 되어 있다.
이 때 지은 가사를 화전가라 한다. 화전가는 이처럼 현장에서 짓기도 하지만, 미리 지어 오거나(이 때 남편이 지어 주기도 함.) 또는 화전놀이가 끝난 뒤 집에 돌아와 그 날 하루를 돌이키며 그 감회를 글로 남기기도 한다.
내용은 대개 봄을 맞아 화전놀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 그 날 화전장에서 하루를 즐기는 모습, 그리고 하산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집에 도착한 뒤의 감회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단락을 나누면 서사(序辭)·본사(本辭)·결사(結辭)·발사(跋辭) 등 네 부분으로 구분된다.
먼저 서사에서는 만화방창(萬化方暢)한 꽃 시절을 맞는 영춘송(迎春頌)으로부터 시작된다. “천지는 불노ᄒᆞ고 일월은 무궁이라/오십평상 늘근몸이 만ᄉᆞ를 무렴ᄒᆞ고/봉양정 놉운집의 종용니 누엇던니/영영한 바람소ᄅᆡ ᄉᆞᄎᆞᆼ을 반ᄀᆡᄒᆞᆫ니/니월쥬ᇰ춘 호시절 화신풍 소식일셰(강릉 지방).” 이어서 화전놀이의 날짜와 장소, 경비를 정해 시비(侍婢)나 노파를 시켜 통문(通文)을 돌리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뒤, 경비를 추렴하는 과정이 묘사된다.
본사는 화전놀이 당일 요란하게 몸치장을 하고 출발하는 모습과, 화전장에 도착해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또 직접 그 곳에서 화전·화면 등을 만들어 먹으며 문중 이야기나 집안 자랑, 시집살이 이야기 등으로 꽃을 피우며 즐겁게 노는 광경이 묘사된다. 그러면서도 산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자기 친정이나 동기간을 그리워하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 있다.
이어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선비들을 흉내내는 ‘풍월(風月)놀이’와 ‘잡가타령’ 등의 흥겨운 놀이로 분위기가 고조된다. “그글져글 다치우고 ᄂᆡ일거든 드러보소/ᄒᆞ눌쳔 ᄯᅡ지 거물현 누루황/집우 집쥬 넙을홍 것칠황/ᄋᆡ비부 어미모 날일 달월/손을 치고 ᄃᆡ쇼ᄒᆞᆫ이 ᄌᆞᄂᆡ글도 문장일세(칠봉산 화전가).”
결사에서는 하산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으며, 아쉽게 끝나 버린 하루해를 ‘춘몽’·‘남가일몽(南柯一夢)’ 등과 같이 허무적 표현으로 끝내고 있다.
마지막 발사 부분은 작품의 제작 연대 및 간지(干支), 지은이의 택호(宅號) 등과 가사를 짓게 된 연유, 아랫사람들에게 주는 충고와 경계의 격언 등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화전가는 화전놀이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가사 내용 가운데 “근친길이 제일이요 화전길이 버금이라.”(상주 지방)라는 말이 있듯이, 새봄을 맞아 상춘(賞春)한다는 의미와 함께 시집살이의 굴레에서 하루만이라도 벗어나고 싶어하는 부녀자들의 간절한 염원이 잘 나타나 있다.
형식은 4·4조가 기조를 이루고, 문장 투식어(套式語)로 서사에서는 ‘이야∼더라’·‘어화∼더라’·‘ᄃᆡ저∼더라’, 본사에서는 ‘두어라’·‘긋처라’·‘어화’, 결사에서는 ‘일장춘몽’·‘남가일몽’ 등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