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金煥基)의 예술품을 보존 · 연구 · 전시함으로써 그의 예술이 갖는 가치와 그가 생전에 미친 한국 미술계의 영향을 되새기며 작가가 생전에 꿈꾸었던 한국미술의 풍부한 결실을 실현하기 위해 세워졌다.
김환기가 구상하였던 현대 미술관을 구체적인 실현의 단계로 옮긴 환기미술관은 김환기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부인 김향안(金鄕岸)이 1978년에 설립한 환기재단(Whanki Foundation)이 발판이 되어 1992년 11월 5일에 개관하였다. 미술관 설계는 보스톤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우규승(禹圭昇)이 맡았다.
미술관은 본관 · 별관 · 수향산방의 3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은 3층 건물로 전시실과 수장고 · 관장실 · 학예 연구실 · 사무실이 있고, 별관은 1층에 카페테리아, 2층에 기획 전시실이 있으며, 수향산방(김환기와 김향안의 호인 ‘수화’와 ‘향안’에서 딴 이름)은 1층에 강의실, 2층에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다.
김환기는 한국 현대 미술에 있어 모더니즘 제 1세대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그의 활동 중에서 1963년부터 작고한 1974년까지의 활동을 뉴욕 시대라고 하며, 이때 가장 왕성한 열의로 더욱 확고한 자기 세계의 완성을 보였다. 즉 뉴욕 시대는 순수한 점 · 선 · 면의 조형적 요소로 보다 내밀한 서정의 세계로 진입하였다. 환기미술관은 캔버스 위에 유화 · 종이 위의 유화 · 콜라주 · 과슈 · 데생 · 오브제 등 김환기의 뉴욕 시대 대표작 1,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의 상설전과 특별 기획전을 여는 동시에 현대 미술에 대한 각종 기획과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김환기의 예술에 국한하지 않는 또 하나의 기능, 즉 현대 미술에 대한 기획과 전시의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적 성격의 미술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젊은 세대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과 테마전을 1년에 2∼3차례 열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 미술의 주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로 미술의 해외 교류의 프로그램을 마련,'프리환기’라는 독특한 형식의 국제전을 비엔날레 형식으로 열고 있다. 또한 미술관의 교육적 기능을 위한 미술 강좌로 ‘환기포럼’을 운영, 전문 미술인 · 직장인 ·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미술 이론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음악회 · 강연회 · 퍼포먼스 등 각종 이벤트와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