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음조 ()

목차
언어·문자
개념
발음을 매끄럽게 하여 듣는 사람에게 유창하고 쾌미한 청각적 효과를 주는 음질.
목차
정의
발음을 매끄럽게 하여 듣는 사람에게 유창하고 쾌미한 청각적 효과를 주는 음질.
내용

넓게는 말할 때에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하여, 또는 발음하는 노력을 절약하기 위하여 소리에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호음조(好音調) 또는 유포니(euphony)라고도 한다.

이 현상은 인접한 음운이나 떨어져 있는 음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소리의 변화를 설명해 주며 동화(同化)나 이화(異化)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언어음 중에서는 대체로 모음과 ‘ㄹ, ㅁ, ㄴ, ㅇ’ 등의 향음(響音)이 매끄럽게 들리며, ‘ㅅ, ㅈ, ㅊ’ 등 치찰음(齒擦音)은 거슬리게 들린다. 이것은 치찰음에 비하여 향음과 모음이 입 안에서 막힘이 덜하거나 막힘을 입지 않고 구강 통로의 크기를 크게 하여 발음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국어에서는 ‘활음조’의 효과를 나타내게 하기 위하여 특히 ‘ㄹ’음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예로는 재녕(載寧)→재령, 희노(喜怒)→희로, 허낙(許諾)→허락, 한나산(漢拏山)→한라산, 곤난(困難)→곤란, 한아버지→할아버지, 안(抱)+음→아름, 폐염(肺炎)→폐렴, 모단(牡丹)→모란 등이다.

또, 고전 속의 가사나 속요에서 이 ‘ㄹ’음이 그 구성요소로서 다량으로 사용되어 고도의 활음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멀위랑 ᄃᆞ래랑 먹고/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얄라.’(靑山別曲, 樂章歌詞), ‘어리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井邑詞, 樂學軌範), ‘아으 동동다리’(動動, 樂學軌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西京別曲, 樂章歌詞), 다로러거디러/더러둥셩 다리러디러……다로러거디러 다로러’(雙花店, 樂章歌詞) 등이다.

그리고 국어에 나타나는 ① 모음조화현상:살랑살랑·설렁설렁, ② 자음동화법칙:십리(十里)→심니, 천리(千里)→철리, 먹는다→멍는다, ③ 모음충돌을 회피하기 위하여 매개자음을 개입시키는 일 : 하―[爲]+ [j] +―어→하여, ④ 자음충돌을 회피하기 위하여 매개모음을 개입시키는 일: 먹―[食]+ [으] +―니→먹으니, ⑤ 받침이 있고 없음에 따라 조사가 구분 사용되는 일 : 사람이·소가, 사람을·소를, 산으로·바다로, ⑥ 3개 자음의 연속적 발음이 불가능한 일 : 앉고[坐]→안고, 밟게[踏]→밥게, 값도[價]→갑도, ⑦ 어두에서 자음군(子音群)을 가지지 않는 일 : 중세국어의 ‘ᄡᆞᆯ[米]’, ‘ᄠᅳᆮ[意]’, ‘ᄧᅡᆨ[隻]’ 등의 어두자음군을 가진 말들이 현대국어에서 각각 ‘쌀·뜻·짝’ 등의 된소리로 바뀐 것 등의 현상은 발음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곧 발음노력을 절약하기 위하여 생기는 것으로, 그 결과로서 자연히 음조가 부드럽고 매끄럽게 들리는 것인데 넓은 의미의 활음조현상이다.

특히, 인도유럽어에 비하여 국어에서 어두음(語頭音)으로 1개의 자음만이 허용되고, 그리고 어중(語中) 또는 어말(語末)에서 2개가 넘지 않는 자음을 가지는 것은 활음조의 효과를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이들 단어들이 연결될 때에 그 사이에서 자음동화의 현상까지 일어나게 되어 더 한층 음조를 매끄럽게 하게 되며, 그 결과로서 국어로 하여금 보다 더 고도의 활음조를 지닌 언어가 되게 하고 있다.

참고문헌

『국어학개설』(이희승, 민중서관, 1955)
Dictionnairede Linguistique(Dubois, J.,1973)
「국어의 유포니」(이희승, 『최현배선생환갑기념논문집』, 1954)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