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인천채씨종회에 소장되어 있으며, 1988년『인천채씨문헌집』에 포함, 영인되어 널리 유포되고 있다.
권1에 시 92수, 권2에 책(策) 3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명·임호서원봉안문(臨湖書院奉安文) 각 1편, 상향문(常享文) 2편, 명신록 1편, 김하담부계기(金荷潭涪溪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독특한 재기를 발휘하고 있는데, 「적거우음(謫居偶吟)」은 김안로(金安老)의 미움을 받아 귀양갔을 때 지은 것으로 적객(謫客)의 고달픈 심정을 잘 표현하였다.
「이월대설(二月對雪)」에서는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듯 변덕스러운 계절을 자기의 희비와 영고를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비유하면서, 눈 속에 풍기는 매화의 향기에 매료되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우흥(寓興)」·「상화조어(賞花釣魚)」·「도원춘흥(桃園春興)」 등에는 늘 동경하던 이상의 세계를 그리는 마음이 아쉬움과 함께 잘 묘사되어 있다.
그 밖에 「광한전(廣寒殿)」과 「아방궁(阿房宮)」은 장편의 시로, 하늘에 있다는 광한전의 화려한 모습과 이미 자취마저 없어진 진시황(秦始皇)이 지은 아방궁(阿房宮)을 상상으로 그려본 것이다.
책문은 공자(孔子)가 죽은 뒤 자공(子貢)이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무덤에서 3년을 더 지낸 이유를 설명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