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대웅전에서 우측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 있다. 흥국사는 고려시대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주도하였던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창건하였으며, 그 뒤 1560년(명종 15)에 대대적인 중수를 하였다. 정유재란 때 모두 소실된 것을 1624년(인조 2)에 다시 중창하였다.
전체적인 건물의 평면 형태는 품(品)자 형인데 중앙칸을 중심으로 양편에 툇간을 배치하였다. 전면에는 따로 기둥을 세워 3칸을 배치하여 전면과 양협 간에 우물마루를 놓아 입구로 통하게 하였다. 건물 외관을 보면 나지막한 막돌로 짠 1단의 기단 위에 덤벙과 원형 주춧돌을 놓고 민흘림의 원형기둥을 세웠는데 전면과 양툇간에는 처마밑으로 팔각의 활주를 세워 지붕의 하중을 받게 했다. 기둥 위로는 주두와 평방, 장혀, 도리로 연결되고 있으며 포작은 2익공식이다. 이 공포의 배치는 전면과 양면에서만 보이고 뒷면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공포는 주심포와 다포계의 혼용 양식으로 엄밀히 말하면 주심포계 건물로써, 주심포 계통이 다포계를 모방한 수법이 공포 세부에서 보이고 있으며 기둥 사이 중앙에 보이는 꽃받침 등에서 익공계의 양식도 내포되고 있어 조선 후기의 사찰 건축양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 좋은 예라 하겠다.
이러한 건축양식은 조선 후기로 추정되는 특이한 양식으로 『조선고적도보』에 수록된 화순 쌍봉사 경내 건물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 건물은 훼철되었고 현존하는 순천의 선암사 원통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990년 지정)과 함께 보기 드문 사찰건물의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