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간명개정철자법 ()

실용간명개정철자법
실용간명개정철자법
언어·문자
문헌
강현이 철자법을 개정하기 위하여 1932년에 저술한 문법서.
정의
강현이 철자법을 개정하기 위하여 1932년에 저술한 문법서.
개설

단권으로 되어 있으며, 부록 포함 58페이지에 걸쳐 국어 철자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연세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철자법이 아직 통일되지 않은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합리적인 철자법을 모색하고 궁극적으로 철자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1912년 4월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을 제정한 이래 1921년, 1930년의 개정을 거쳐 일제 주도의 철자법이 한 축을 이룬 데다가 이와 별개로 주시경, 장지영 등 많은 국내 학자들이 개별적으로 철자법을 제안하여 당시의 상황은 철자법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었다. 이에 통일된 철자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 이 책의 ‘개정’이라는 용어는 사실상 ‘통일’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책은 철자법의 통일을 꾀한 국어 문법서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서지적 사항

활판본이며 1장부터 7장까지의 본문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이 책은 전체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한글’에서는 한글을 언문(諺文)이라고 경시(輕視)하는 풍조를 버릴 것과 ‘·’의 폐기를 주장하였고, 2장 ‘음의 변화’에서는 유기음, 경음, 겹자음의 표기와 비음화 현상, 연음 현상에 대해 설명하였다.

3장부터 6장까지는 품사별로 철자법을 설명하였는데, 3장 ‘명사’에서는 ‘에’와 ‘의’를 구별하여 적을 것과, 명사와 조사의 형태를 밝혀 적을 것을 주장하였고, 4장 ‘동사’에서는 어근(어간) 말 종성의 유무에 따라 결합하는 어미의 형태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울러 어근(어간)의 형태소를 일정하게 밝혀 적는 분철 표기를 주장하였다. 5장에서는 ‘형용사’를 크게 ‘대명형용사, 수량형용사, 성질형용사’로 분류하고 성질형용사의 다양한 활용형을 제시하였고, 6장에서는 ‘부사’를 ‘본래(本來)의 부사’와 ‘전래(轉來)의 부사’로 나누고 그 목록을 제시하였다.

7장에서는 언문일치와 통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법에 맞게 쓸 것과 발음대로 쓸 것을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잘못된 표기의 수정 예와 글을 쓸 때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제시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철자법을 품사별로 나누어 다루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장부터 6장까지의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는 마치 일반 문법서의 목차를 보는 듯한데, 각 품사별로 문법적인 설명을 곁들이면서도 이들 품사의 올바른 철자법을 모색한 점이 특이하다.

내용 면에서는 전통적인 표기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형태소의 어형을 밝혀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를 폐지하고 ㅅ계 합용병서(된시옷)을 각자 병서로 대체하고 분철 표기를 적용하며 조사 ‘의’와 ‘에’를 구별하여 적는 것 등이 모두 현행 한글 맞춤법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구개음화 현상과 두음법칙이 적용된 발음을 표기에 반영하도록 한 점 역시 현행 철자법과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품사 분류에서 지금과 조금 다른 모습이 발견되는데,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의 품사 분류는 현재의 품사 분류와 다르지 않지만 ‘형용사’의 개념에서 약간의 차이점이 발견된다. 현행 학교문법의 ‘형용사’를 이 책에서는 ‘기술 형용사’(記述 形容詞)라 부르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먹은, 옮은’과 같은 용언의 관형사형을 ‘형용사적 과거 분사’라 하여 영문법의 형용사 개념이 혼용된 모습을 보인다.

참고문헌

『실용간명개정철자법(實用簡明改正綴字法)』(역대문법대계 3·8, 김민수 외 2인, 탑출판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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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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