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성 기후에 비하여 기온의 일변화와 연변화가 적어서 연교차가 적다. 해양의 영향으로 공기가 냉각되고 가열되는 시간이 늦어져, 연 중 최저기온이 나타나는 시기나 최고기온이 나타나는 시기가 늦다. 또한 바람 장애물이 없으므로 대륙이나 해안에 비하여 풍속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해양성 기후에서 중요한 요인은 수증기원인 해양에 발달한다는 것과 마찰력이 적다는 것이다. 대기 중의 풍부한 수증기는 기온변화에 영향을 미쳐, 저위도 지방의 해양에서는 연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지역에서는 기온의 일변화가 연변화보다 더 커서 계절변화보다 밤과 낮의 기온 차이가 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최난월과 최한월 시기가 대륙에서보다 늦어져 심한 경우는 각각 8월과 2월에 나타나기도 한다. 대륙에서는 최한월은 1월에 최난월은 7월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이루어지는 지역 중 해양성 기후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곳은 없지만, 남쪽으로 갈수록 1월과 2월의 기온 차이가 적어서 제주에서는 그 차이가 0.6℃에 불과하다.
이 지역의 풍부한 수증기는 강수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저위도 지방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은 해양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 배후에 산지가 있는 곳이다. 즉, 해양에서 풍부한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가 이동하여 산지를 만나면 상승기류가 발달하면서 비를 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서지방도 해양성 기후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산지의 풍상 측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주도 한라산의 남동사면은 여름철에 남동 쪽 해상에서 이동해오는 공기가 상승하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양은 마찰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변 대륙보다 바람이 강하다. 바람이 약한 저위도에서도 해양인 경우는 열대성 폭풍이 영향을 미칠 때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제주도와 울릉도, 흑산도 등은 해양 상에 위치하고 있어서 내륙에 비하여 바람이 강하다.
해양성 기후가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은 저위도(30°N∼30°S) 태평양 상의 도서지방이다. 북반구의 경우는 중위도와 고위도 지방은 대륙이 많은 편이어서 해양성 기후가 나타나기 어렵다. 또한 남반구에는 중·고위도 지역에 해양성 기후가 나타날 수 있는 도서지방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기상 관측을 행하는 곳 중 제주도가 가장 해양성 기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나 해양성 기후가 우세하게 나타나는 곳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