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단 ()

자연지리
개념
장기간에 걸쳐 한 지역에 정체하면서 지표면의 성질이 반영된 공기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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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장기간에 걸쳐 한 지역에 정체하면서 지표면의 성질이 반영된 공기 덩어리.
개설

공기가 장기간에 걸쳐서 한 지역에 정체하면서 지표면의 성질이 반영된 공기덩어리를 말하며, 수직적으로 3∼10km, 수평적으로 1,000km가 넘는 대규모이다.

내용

기단의 성질은 기온과 수증기량, 환경기온감율 등에 의해 결정된다. 기단의 성질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역의 날씨를 지배하므로 기후는 기단의 성질에 따라 결정된다.

기단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광대하고 일양한 지표면 위에 공기가 정체하고 있어야 한다. 시베리아와 같이 광대한 평원이나 대양 등이 기단이 발달하기 좋은 지역이며, 고기압 구역처럼 바람이 약한 지역에서 기단이 발달한다. 그러므로 저위도나 고위도 지방이 기단 발달에 좋은 조건이며 열 교환이 활발한 중위도 지방에서는 기단이 발달하기 어렵다.

기단이 자주 발달하는 곳을 기단의 발원지라고 하고, 그 곳의 지리적 특징이 기단의 성질을 결정한다. 고위도에서 발달한 기단은 기온이 낮고, 저위도에서 발달한 기단은 고온이다. 대륙의 기단은 건조하고, 대양에서 발달한 기단은 습윤하다.

기단이 형성되면 주변으로 이동한다. 기단이 이동하면 경로 상의 지표면과 발원지의 성질 차이로 변질된다. 한랭한 지방에서 발원한 기단이 온난한 지역으로 이동하면 하층에서 열을 받아 가열된다. 기단은 하층에서부터 변질되기 시작하여 점차 상층까지 변질된다. 대륙에서 발원한 기단이 해양을 지나면 수증기를 흡수하여 구름이 발달하기도 한다. 기단이 빠르게 이동하면 성질이 거의 바뀌지 않지만, 느리게 이동하면 지표면의 성질이 효과적으로 기단에 전달되어 크게 변질될 수 있다.

기단은 발원지의 위도대와 지표면의 특성에 따라서 종류가 나뉜다. 기단의 온도는 발원지의 위도대에 따라 결정되며, 그 종류는 고위도의 한대기단과 극기단, 저위도의 열대기단과 적도기단 등이 있다. 기단은 발원지의 지표면 성질에 따라서 대륙성 기단과 해양성 기단으로 나뉘기도 한다.

현황

지구상의 기단은 대륙성 극기단과 한대기단, 열대기단, 해양성 한대기단과 열대기단, 적도기단 등이 있다. 이 중, 우리나라는 대륙성 한대기단에 해당하는 시베리아 기단과 해양성 한대기단인 오호츠크해 기단, 해양성 열대기단인 북태평양 기단과 적도기단 등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열 교환이 활발한 중위도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서 기단의 발원지로 적합하지 않다.

시베리아 기단은 한랭건조하며, 겨울철은 물론 늦가을과 이른 봄에 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미친다. 시베리아 기단이 강하게 영향을 미칠 때는 한랭한 북서 계절풍이 한파를 몰고 온다. 이 때 황해에 접한 해안과 섬에서는 눈이 내리기도 한다. 시베리아 기단이 발원해서 2∼3일 경과하면 세력이 약화되어 온난건조해진다. 이 때 대륙성 고기압에서 분리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에 위치하여 포근한 날씨를 가져온다. 시베리아 기단이 직접 영향을 미칠 때는 춥고, 변질된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미칠 때는 온화하여 삼한사온이 나타난다. 이른 봄에 약화되던 시베리아 기단이 일시적으로 강화되면 꽃샘추위가 나타난다.

북태평양 기단은 고온다습하며 한여름에 영향을 미친다. 이 기단이 직접 영향을 미칠 때는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하여 무덥고 불쾌지수가 높다. 낮에 지표면이 가열되면 불안정해져 상승기류가 발달하여 소나기와 뇌우를 가져온다.

오호츠크해 기단은 냉량습윤하며 늦은 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이 기단이 영향을 미칠 때 영동지방은 서늘하고 흐리지만, 영서지방에서는 푄현상에 의한 높새에 의하여 기온이 높고 쾌청하다. 적도기단은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의의와 평가

기단은 동적 기후인자의 하나이지만, 한 지역의 날씨를 좌우하는 것으로 그 지역의 기후 이해를 위하여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기후인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자연지리학』(권혁재, 법문사, 1997)
『한국의 기후』(이현영, 법문사, 2000)
『기후학』(이승호, 푸른길, 2007)
『한국의 기후&문화 산책』(이승호, 푸른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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