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츠크해에 주변의 융설수 및 융빙수가 유입되면서 형성되는 해양성 한대기단으로 늦은 봄철 한반도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오호츠크해는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고 다른 곳에서 발원한 기단이 지나는 곳이므로 기단이 발원하기 어렵다. 그러나 늦은 봄에 시베리아 지방의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오호츠크해 주변에 차가운 물이 유입되어 기단이 발원하기에 적합한 조건이 된다.
오호츠크해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산지에서 융설수나 융빙수가 유입되면서 해수온도가 낮아져 열적 원인으로 기단이 발원하기에 적합한 상태가 된다. 오호츠크해 기단은 비교적 한랭한 편이며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다. 장마가 시작되기 이전 한반도 기후에 영향을 미치며, 장마 전에 동해안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봄철 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원지인 오호츠크해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오호츠크해기단이 영향을 미칠 때는 동고서저의 기압배치가 전형적이다. 냉량습윤한 북동풍이 불어오므로 영동지방은 음산한 날씨가 나타나지만 영서지방은 푄현상의 일종인 높새바람이 불면서 고온건조하다. 이때 영동과 영서지방의 기온 차이는 10℃를 넘기도 한다.
오호츠크해기단이 강화되어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경우 영동지방에서는 냉해를 입으며, 영서지방에서는 한발 피해를 겪게 된다. 심한 경우는 논에 물을 댈 수 없어서 모내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