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장 ()

나전장
나전장
공예
개념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나전 칠기 제작 기능 혹은 그러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 나전칠기장 · 나전칠장.
이칭
이칭
나전칠기장, 나전칠장
내용 요약

나전장은 옻칠한 기물 위에 나전 문양을 장식하여 나전 칠기를 제작하는 기능이나 그 장인이다. 고려 시대 이래 중앙 관서에 소속되어 왕실과 조정에 필요한 나전칠기를 제작하였다. 조선 후기부터는 나전칠기가 대중화되면서 관서에 소속되지 않은 사장도 생겼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경상남도 통영에서 나전칠기의 제작이 활발하였다. 근대기를 지나면서 나전칠기 수요가 급감하고 기법과 양식 등에 변화가 생겼다. 이에 국가에서는 나전장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육성하고 있다. 나전장은 전통 공예 중 현재 가장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

정의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나전 칠기 제작 기능 혹은 그러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 나전칠기장 · 나전칠장.
개설

나전 칠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공예로, 나전 기법은 고려시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행한 칠공예 장식 기법이다. 그러나 전통 나전 칠기는 근대기를 거치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기법과 재료, 양식에 변화가 생겼다. 이에 국가에서는 나전 칠기 전통의 계승을 위해 나전장을 1966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으며, 전국의 각 시도에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 · 육성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나전 기법은 고려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행하는 칠공예 장식 기법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전통 공예 기술의 쇠락과 캐슈, 수입 자개 등 대체제의 등장, 서양식 가구의 유행에 따라 나전 칠기의 수요가 급감하고 나전장의 활동도 주춤하였다. 다행히 근래의 전통 공예 부흥 추세에 맞춰 나전장을 국가 및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보호 · 육성함에 따라 전통 공예 종목 중 가장 활발히 전승 · 발전되고 있다.

내용

나전장은 칠기의 바탕 위에 나전 문양을 장식하여 나전 칠기를 제작하는 기능 또는 그 장인을 말한다. 나전장은 고려시대 이래 중앙 관서에 소속된 관장(官匠)으로서 왕실과 조정에 필요한 나전 칠기를 제작하였다. 그러나 나전 칠기가 일반에 대중화되기 시작한 조선 후기부터는 나전 칠기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사장(私匠)도 생겨났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경상남도 통영(統營)에서 나전 칠기의 제작이 활발하였다. 이는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 통영에 설치된 통제영(統制營) 산하의 12공방에서 진상용 공예품, 특히 나전 칠기를 대량으로 제작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나전 칠기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장인들 중 많은 수가 통영 출신인 이유도 조선시대 12공방의 전통과 전복껍데기의 채취가 용이한 지역적 입지 때문이다.

조선이 패망한 후 대부분의 장인 제도는 무너졌지만 다행히 대한제국기 전통 공예의 복원 및 전승을 위해 설치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李王職美術品製作所)에서 나전 칠기의 전통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나전 칠기 제작에 참여하였던 전성규(全成圭, ?~1940)가 조선시대 마지막 나전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제자 김봉룡(金鳳龍) · 민종태(閔鐘泰) · 김태희(金泰熙) · 홍순태(洪淳泰) 등을 통해 나전장 전통이 이어져 왔다.

본래 나전장은 칠기 표면에 나전 장식을 하여 나전 칠기를 완성하는 기술로 전통적으로 나전 칠기는 백골장(白骨匠)과 칠장(漆匠), 나전장의 분업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근대기 이후 나전 칠기 수요가 급감하고 캐슈 등 대용칠이 도입됨에 따라 칠장과 나전장의 경계가 모호해져 나전장이 칠장의 기능을 겸하기도 하였다. 이에 국가에서는 전통 공예 기술을 보존하기 위해 1966년 나전칠기장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김봉룡(1903~1994)을 기능 보유자로 인정하였다.

1975년과 1979년에는 나전의 주요 기법인 줄음질과 끊음질로 분리하여 국가무형문화재 끊음질을 지정하였다. 줄음질은 나전패를 가위나 칼, 실톱으로 문양대로 오려서 칠 표면에 붙이는 기법이고, 끊음질은 나전패를 실처럼 얇고 가는 상사로 만들어 문양대로 끊어가며 붙이는 기법이다.

끊음질 기능 보유자로는 심부길(沈富吉, 1906~1996)송주안(宋周安, 1901~1981)을 인정하였다. 또 1992년에는 뒤늦게 김태희(1916~1994)도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칠기장 보유자로 인정하였다. 이후 1995년에는 끊음질과 줄음질 기능을 합쳐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으로 종목의 명칭을 변경하고 세부 분야로 끊음질과 줄음질을 두었다.

현황

현재는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의 끊음질 분야는 송주안의 아들 송방웅(宋芳雄, 1940~2020)이, 줄음질 분야는 김봉룡의 제자 이형만(李亨萬, 1946~ )이 기능 보유자로 인정되어 통영과 원주 지방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그 맥을 잇고 있다. 이 외에도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각 시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

시도무형문화재로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나전장(1996년 지정), 강원도 무형문화재 나전칠기장(2003년 지정), 경기도 무형문화재 나전칠기장(1998년 지정),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나전칠장(2010년 지정),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전주 나전장(2013년 지정)이 지정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나전장은 우리 민족의 전통 공예 기술로 오늘날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다. 나아가 전승에 머물지 않고 이를 현대와 접목시켜 오늘에 되살리고 있으며, 국가 브랜드화에 앞장서고 있다.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대전회통(大典會通)』
『산업과 예술의 기로에서』(최공호, 미술문화, 2008)
『나전장』(정해조, 민속원, 2006)
『한국의 목공예』(이종석, 열화당, 1986)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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