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언』은 조선 숙종 때의 문신 · 학자인 미수(眉叟)허목(許穆, 1595∼1682)의 시문집이다. 허목은 23세 때 정구(鄭逑)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이조판서와 우의정을 지냈다. 예학에 밝았고 글씨에 뛰어났으며, 사후에 나주 미천서원과 창원 회원서원(檜原書院)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이 목판은 1689년(숙종 15)에 판각한 총 861판의 규모로, 1999년 7월 5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기언』은 원집 46권, 속집 16권, 습유 2권, 자서 2권, 자서속편 1권, 별집 26권 등 총 93권 25책이다. 주요 내용으로 대사헌 시절에 「심학도(心學圖)」와 「요순우전수심법도(堯舜禹傳授心法圖)」를 찬진하여 심학의 대요를 밝혔고, 「논정폐소(論政弊疏)」를 지어 둔전제 · 호포제 · 과거제 등의 폐단을 개혁할 시정책을 제시하였다. 특히 예설에 관한 내용으로 「대왕대비복제수의(大王大妃服制收議)」에서 효종의 승하에 따른 복제 문제에 대해서 3년설을 주장하여 파란을 야기하였다. 그밖에 「논이기(論理氣)」와 「심지지각(心之知覺)」에서 이기와 형상에 관한 철리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또한 문학과 고문에 대한 해박한 언급이 보이고 있으며, 「동사(東事)」와 「흑치열전(黑齒列傳)」에서 그의 역사인식을 피력하였다.
목판의 전체 크기는 가로 54㎝, 세로 25㎝이다. 변란(邊欄)은 사주쌍변(四周雙邊), 반곽(半廓)의 크기는 가로 15.5㎝, 세로 21.5㎝이다. 판면은 계선이 있고, 반면은 10행, 1행에 18자가 배자되어 있다. 판심부에는 ‘記言(기언)’이라는 서명이 있고, 권수와 장수가 차례대로 있다. 어미(魚尾)는 기준판인 제1판은 상하내향에 흑어미(黑魚尾)로 되어 있으나, 그 밖의 목판에는 2엽화문어미(二葉花紋魚尾)의 모양이 거의 절반 가깝게 보이고 있다.
1868년 서원철폐령 때 미천서원이 훼철된 뒤 후손가로 옮겨졌다가 복원 뒤 다시 옮겨와 잃어버린 부분을 새로 보완하였다.
『기언』 목판은 예학에 밝았던 허목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누락된 부분없이 보존상태가 좋아 문헌적 가치가 큰 국가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