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을 말한다. 이 괘불은 1727년(영조 3)탁행(琢行)·설심(雪心)·희심(喜心)·임한(任閑)·민휘(敏輝)·취상(就詳)·명현(明現) 등의 화승(畵僧)이 조성한 것으로, 본존석가불을 크게 강조하고 좌우 아랫부분에 용녀와 용왕을 조그맣게 묘사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2002년 7월 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괘불의 크기는 길이 1170㎝, 너비 486㎝이다. 입상으로 표현된 본존은 손바닥을 위로 한 왼손을 배 중앙에 위치시키고 오른손은 내려 땅을 가리키고 있다. 머리는 형식화되고 간략하게 윤곽선만 표현된 나발(螺髮)에 뾰족한 육계를 지녔으며, 중앙 계주와 정상 계주가 큼직하게 묘사되어 있다. 둥근 얼굴은 다소 처진 눈썹에 눈·코·입·귀가 작게 표현되었다.
불의(佛衣)는 대의(大衣)가 양쪽 어깨를 덮고 있으나 오른쪽 팔과 가슴은 넓게 드러나도록 묘사되었고, 승각기가 반원 형태로 표현된 것이 특징적이다. 대의를 장식하고 있는 격자무늬는 18세기 후반 그림에서 자주 보이는 문양이다. 광배는 좌상으로 묘사된 불화에 자주 보이는 이중의 윤광(輪光)이며, 두광(頭光) 좌우로 각각 작은 삼존의 화불(化佛)이 묘사되어 있다.
본존석가불을 크게 강조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으며, 양발을 떠받치고 있는 연화의 족좌(足座) 주변에 연화당초가 묘사된 것이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녹색과 적색의 밝은 선염(渲染)과 녹두색·분홍색·황토색이 사용되어 은은하면서도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수준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