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4년(숙종 10) 비구 인규(印圭)를 비롯한 5인의 화승(畵僧)이 제작에 참여하여 조성하였다. 삼베 바탕에 채색한 작품으로, 그림 전체의 크기가 세로 1,003㎝ 가로 620㎝에 이르는 대형의 괘불도이다. 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화면을 상·중·하 3단으로 구분하여, 중단의 중앙에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왼쪽에 약사불, 오른쪽에 아미타불을 배치한 삼세불도(三世佛圖)이다. 하단에는 각 협시보살상들과 동·남방천왕을, 상단에는 서·북방천왕 및 타방불과 10대제자, 용왕·용녀, 성문중, 화불 등을 배치하였다. 각기 인물의 성격에 따라 복식과 손의 모습, 취하고 있는 자세와 지물, 색채 등은 약간씩 다르나, 화면의 구성과 인물의 배치 및 위치, 구름 모양과 색채, 천개, 석가모니불로부터 뻗쳐 나가는 빛줄기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완벽하게 좌우대칭을 이루어 형식적인 면이 엿보인다. 밝고 화사한 색채와 세련된 필치로 묘사한 인물 등으로 인하여 활기가 넘쳐난다.
이 불화는 화사한 색채의 사용과 세련된 필선의 구사, 독특한 화면구성 등에 있어 기타 17세기 괘불들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존불인 석가모니불에서 보이는 뾰족한 육계 및 새끼손가락을 벌린 채 길게 뻗어 내린 오른손의 모습은 「죽림사세존괘불도」(1622년)에서부터 「보살사영산회괘불도」(1649년), 「안심사영산회괘불도」(1652년)로 이어지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그림은 조성시기가 빠르고, 보존상태 또한 양호하여, 17세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