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에서 발원한 해양성 아열대 기단으로 한반도에는 주로 여름철에 영향을 미치며 고온다습한 특성을 가진다. 북태평양기단은 한반도의 한여름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북태평양기단이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아서 대체로 장마가 끝난 7월 하순부터 늦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8월 중순까지이다. 북태평양기단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때는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배치가 나타난다.
북태평양기단은 아열대 해상에서 발원하기 때문에 매우 고온다습하다. 한여름에는 열대야가 지속되기도 한다. 이는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기 때문에 야간에도 대기가 많은 열을 저장하고 있어 나타나는 것이다.
북태평양기단은 하강기류가 형성되는 곳에서 발원하는 매우 안정적인 기단이지만,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쿠로시오해류를 지날 때 하층에서 가열될 뿐만 아니라 많은 수증기를 흡수하여 대기가 매우 불안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표면이 가열되면 오후에 적운이 발생하고, 더욱 발달하면 적난운(積亂雲)으로 성장하여 소나기와 뇌우를 발생시킨다.
북태평양기단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짧지만 주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반도에서 벼농사가 가능한 것은 여름철에 북태평양기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한반도에서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마루가 넓어지면서 점차 개방적인 가옥구조를 취하는 것도 북태평양기단에 의한 무더위와 관련이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하여 염장식품도 발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