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기 ()

자연지리
개념
기후가 더욱 한랭하여 빙하가 크게 확장되었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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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빙기는 기후가 더욱 한랭하여 빙하가 크게 확장되었던 시기이다. 우리는 홍적세 이후 빙하의 확장과 후퇴가 반복되는 빙하시대에 살고 있다. 그중 고위도와 고도가 높은 산지로 빙하가 확장되었던 시기가 빙기이다. 마지막 빙기의 최성기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오늘날보다 6℃ 낮았다. 또한 빙기 동안에는 상당히 건조하였고 먼지가 많았다. 세계 여러 곳에서 마지막 빙기의 다양한 빙하지형을 볼 수 있다. 오늘날 빙하를 볼 수 없는 스코틀랜드 등에도 빙하지형이 있다. 빙기에 대한 이해는 지구의 미래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정의
기후가 더욱 한랭하여 빙하가 크게 확장되었던 시기.
개설

오늘날 우리는 빙하시대에 살고 있으며,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Epoch, 洪積世) 이후 빙하의 확장과 후퇴가 반복되었다. 특히 기후가 한랭하여 고위도와 고도가 높은 산지로 빙하가 확장되었던 시기를 빙기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1787년에 알프스의 표석이 빙하에 의하여 쥐라 산지 사면으로 이동하였을 것이라는 소쉬르(Saussure)의 추론 후, 1837년 아가시(Agassiz)에 의해서 빙하시대 이론으로 확대되었고, 1909년 퇴적물을 찾던 펭크(Penk)와 브뤼크너(Brükner)에 의하여 귄츠(Günz), 민델(Mindel), 리스(Riss), 뷔름(Würm) 빙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용

빙기의 최성기에는 육지의 30%가 빙하로 덮였으며, 지구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5℃ 이상 낮았다. 간빙기에는 기온이 현재와 비슷하여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빙하가 사라졌으나 남극대륙과 그린란드의 빙하는 오늘날 수준으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빙기와 간빙기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의 궤도 변화에 의해서 시작되었으며, 그 외에 자전축의 기울기 변화, 세차운동의 변화 등에 의하여 일어났다.

1949년에 밀란코비치(Milankovitch)는 여름철 북위 65°에서 받는 태양복사 에너지가 빙기와 간빙기를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였다. 즉, 여름철에 일사량이 감소하면 여름 동안 얼음이 남아 있게 되고, 그것이 빙상을 만들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북위 65°는 남위 65°에 비하여 빙하가 성장할 수 있는 대륙이 넓다. 반면 북위 65°에서 일사량이 증가하게 되면, 북반구의 빙상이 조금씩 녹으면서 빙하 후퇴가 시작된다.

마지막 빙기에서 최성기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오늘날보다 6℃ 낮았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서 고위도에서는 오늘날보다 12℃ 이상 낮았고, 열대에서는 2~5℃ 낮았다. 또한 빙기 동안에는 상당히 건조하였고 먼지가 많았다. 그 영향으로 당시에 뢰스(Loess)라는 퇴적층이 중국의 황토고원과 미국의 동부, 유럽의 동부와 중부, 중앙아시아, 남아메리카의 파타고니아 등에 수백 미터씩 쌓였다. 또한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120m 낮아서 많은 섬이 육지와 연결되었다. 이에 따라 마지막 빙기 말에 온난한 틈을 이용하여 인류가 최초로 북아메리카로 건널 수 있었다.

현황

알프스 산지와 5대호 지방의 연구에 의해서 빙기가 네 번 출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유럽에서는 오래된 것부터 귄츠, 민델, 리스, 뷔름 빙기가 있었고, 북아메리카에서는 네브라스카, 켄자스, 일리노이, 위스콘신 빙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빙기의 횟수 및 대륙간의 빙기의 대기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오늘날 세계 도처에는 마지막 빙기에 빙하가 확대하면서 남겨놓은 다양한 빙하지형을 볼 수 있다. 즉, 현재 인접한 곳에 빙하가 잇는 곳은 물론 빙하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빙하가 만들어놓은 다양한 지형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 빙하를 볼 수 없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등에서도 빙하지형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은 마지막 빙기에 빙하로 덮여 있었던 지역이다.

뷔름 혹은 위스콘신으로 불리는 최종 빙기 이후의 환경에 대하여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마지막 빙기는 약 7만 5,000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2만 1,000년 전에 최성기를 이루면서 지구상 육지의 30%가 빙하로 덮였었다. 당시 북아메리카는 태평양에서부터 대서양까지 코르디예라 빙상과 로렌시아 빙상으로 덮여, 뉴욕, 신시내티, 세인트루이스, 캘거리까지 빙하가 확대되었다.

유럽에서도 알프스 빙하와 더불어 스칸디나비아 빙상, 브리티시 빙상이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잉글랜드 헌스탠턴, 브리스톨 북부까지 빙하가 확대되었다. 남반구에서도 빙하가 확대되어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뉴질랜드, 안데스 등으로 확대되었다.

의의와 평가

빙기에 대한 이해는 지구의 미래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즉, 온난한 시기에서 갑자기 한랭한 시기로 바뀌게 한 힘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랭한 시기에서 온난한 시기로 바뀌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 인류의 과제이다. 특히 마지막 빙기가 끝나면서 불과 4000년 동안에 지구 평균기온 6℃의 상승과 해수면 120m의 상승을 가져온 것은 무엇일까? 그 안에 오늘날 전지구적인 기온상승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완벽한 빙하시대』(이승호·김맹기·황상일 역, 푸른길, 2011)
『지형학』(권혁재, 법문사, 1999)
『자연지리학』(권혁재, 법문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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