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지장신앙(地藏信仰)의 기본 경전인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은 ‘지장경(地藏經)’으로 불리며, 당(唐) 법등(法燈)이 한역(漢譯)하여 세종(世宗) 말 무렵에 목판본으로 간행된 불교경전이다.
태종(太宗)공정대왕(恭貞大王) · 원경왕태후(元敬王太后) · 소헌왕후(昭憲王后)의 명복을 빌며, 세종(世宗)과 세자저하(世子邸下), 영응대군(永膺大君)의 안녕(安寧)을 위해 왕실(王室)에서 발원(發願)하여 간행하였다. 간행 시기는 발원문(發願文)의 내용으로 보아 세종의 여덟째 아들인 영응대군(永膺大君)이 군호(君號)를 받은 1447년(세종 29)에서 세종이 돌아가신 해인 1450년(세종 32) 사이로 여겨진다.
선장본(線裝本)이나 판식(版式)은 상하단변(上下單邊)이고, 5행씩 간격을 둔 전형적인 절첩형(折帖形) 판식을 지니고 있다. 표지는 새롭게 개장(改裝)되어 있으며 앞부분의 몇 장은 수침(水沈)과 훼손된 곳이 일부 있다. 한 면이 5행인 절첩본(折帖本)을 번각(飜刻)하여 선장(線裝)의 형태로 하였기 때문에 행과 면이 일치하지 않는다.
판심제(版心題)는 ‘지(地)’로 표시되어 있으며 아래에 권차(卷次)와 장차(張次)가 표시되어 있다. 본문 중에는 한자와 한글로 된 약체구결(略體口訣)이 필사(筆寫)되어 있으며, 권말(卷末)에는 석음(釋音)이 수록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지옥(地獄)에서 고통받는 중생(衆生)을 천도(薦度)하여 극락에 오르게 하는 내용과 의식 방법을 다루고 있다. 또한 극락세계에 왕생(往生)하도록 하는 데에 대한 공덕(功德)이 열거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행해지는 죽은 부모를 천도하는 재의식(齋儀式)과 사찰에 흔히 보이는 명부전(冥府殿)은 바로 이 경전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권말(卷末)에는 ‘차경 출대장비밀경 횡자함(此經出大藏秘密經橫字函)’과 같이 저본(底本)과 저본의 함차(函次)에 대하여 밝혔고, 시주(施主) 엄경(嚴敬)의 기록도 보인다.
본서는 세종조 말기의 왕실 발원본으로, 불교학, 서지학, 국어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