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인천안목’이라는 용어는 인간, 천상 일체가 중생의 안목이 된다는 의미이다. 조선 숙종 때 승려인 지안(志安)이 지은 ‘선문오종강요(禪門五宗綱要)’의 저본이 되었을 정도로 우리나라 선가에서 많이 읽혔던 서적 가운데 하나이며, 송나라 승려 지소(智昭)가 저술한 불교이론서이다.
『인천안목』은 원나라의 고려대성수경선사(高麗大聖壽慶禪寺)에서 활약했던 고려인 강금강(姜金剛)이 1357년(공민왕 6)에 간행한 책을 저본으로 삼아, 1395년(태조 4)에 무학대사가 회암사(晦巖寺)에서 번각한 책이다. 이러한 간행 정황은 1357년 3월에 송월한인(松月閑人) 옥전(玉田)이 기술한 이 책의 후서와 1395년 10월에 이색(李穡)이 기술한 후지(後誌)에 수록되어 있다.
표제는 ‘인천안목(人天眼目)’이고 상 · 중 · 하 3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란은 상하단변좌우쌍변(上下單邊左右雙邊)이고, 반곽 크기는 19.3㎝×13.0㎝이다. 본문에는 계선이 있으며, 행자수는 10행 20자이다.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에 판심제는 ‘목(目)’이며 그 아래로 권수 및 장수 표시가 나타난다.
권말에는 지정 17년(1357)에 옥전(玉田)이 쓴 후서가 있으며, 후서 다음에는 무학대사가 쓴 발문이 실려 있다. 이 발문 끝에는 ‘회암사유판’이란 기록이 새겨져 있어서 간행처를 확인할 수 있다.
발문과 간기, 본문 글자의 마모 상태를 미루어 조선 태조대 이후에 간행된 책임을 알 수 있다.
저본인 현담문고 소장 고려시대 판본(보물, 1978년 지정)이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삼성출판박물관 소장본(보물, 1991년 지정)은 조선 초기본이며 보물로 각각 지정되었다.
『인천안목』은 임제종(臨濟宗) · 위앙종(潙仰宗) · 조동종(曹洞宗) · 운문종(雲門宗) · 법안종(法眼宗) 등 불교 5개 종파의 기본사상을 담고 있는 강요(綱要)와 각 파조(派祖)들의 유고 · 잔게(殘偈) · 칭제(稱提) · 수시(垂示) 등의 행적을 요약하여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상 · 중 · 하로 이루어진 본문이 끝나면 「중수인천안목후서(重修人天眼目後序)」와 이색과 무학대사의 지문이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고려시대에 간행된 판본을 기초로 조선 초기에 간행하였다는 점에서 서지적으로 귀중하게 평가되고 있으며, 조선 전기의 불교사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