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금니 금강 및 보문발원 ( )

불교
문헌
1371년, 비구니 묘지와 묘수가 시주하여 『금강경』 및 「보문발원문」을 흰 종이에 금분으로 필사한 불교 사경(寫經).
문헌/고서
편찬 시기
고려
간행 시기
1371년
권책수
1첩
판본
필사본
소장처
직지사 성보박물관
내용 요약

『백지금니 금강 및 보문발원(白紙金泥金剛─普門發願)』은 고려 공민왕 20년(1371)에 완성된 사경(寫經)이다. 『금강경』과 『법화경』 「보문품」, 『선종영가집』의 「영가대사발원문」을 흰 종이에 금분으로 필사하였다. 본문에 앞서 2종의 변상도가 있다.

정의
1371년, 비구니 묘지와 묘수가 시주하여 『금강경』 및 「보문발원문」을 흰 종이에 금분으로 필사한 불교 사경(寫經).
개설

보물 제1303호. 『백지금니 금강 및 보문발원』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觀世音菩薩普門品第二十五)」,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의 영가대사발원문(永嘉大師發願文)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경전이다.

편찬/발간 경위

『백지금니 금강 및 보문발원』은 경전의 끝에 ‘홍무사년신해칠월일지시주비구니묘지동원비구니묘수(洪武四年辛亥七月日誌 施主比丘尼妙智同願比丘尼妙殊)’라 기록되어 있다. 이는 1371년(공민왕 20)에 비구니 묘지(妙智), 묘수(妙殊)가 시주하여 이 경전을 제작한 사실을 알려 준다.

서지적 사항

『백지금니 금강 및 보문발원』은 글과 그림 모두 흰 종이에 금분(金粉)으로 쓰고 그렸으며, 병풍처럼 펼쳐지는 절첩(折帖) 형태의 사경(寫經)으로 크기는 23.3×9.3㎝이고, 주1는 17.4×18.1㎝이다. 표지는 감색 바탕에 금분과 은분으로 큼직한 주2 세 송이를 나란히 그렸고, 그 가운데에는 사각형의 곽을 만들어 금으로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과 ‘금강보문발원합부(金剛普門發願合部)’라는 제목을 적어 넣었다. 표지를 넘기면 본문에 앞서 삼존도와 주10가 한 면씩 배치되었다.

내용

『백지금니 금강 및 보문발원』은 본문에 앞서 삼존도와 수월관음도가 배치되어 있는데, 오른쪽의 삼존도는 석가모니불이 주11에서 설법하는 모습으로 『금강반야바라밀경』의 변상도이다. 석가모니불은 주7 위에서 설법인을 짓고 있으며 좌우 협시보살(脇侍菩薩)은 합장하며 서 있다. 협시보살이 불상의 아래에 위치하는 전형적인 고려시대 삼존불의 형식을 취한다. 본존은 주3, 주4 밖으로 큰 원형 주5이 또 둘러져 있다. 불상의 주6 위로 보수(寶樹)가 드리워져 있고, 여백에는 평행선으로 그어진 구름 가운데 꽃들이 날리고 있다.

왼쪽으로 「관세음보살보문품」의 변상(變相)으로 수월관음도가 이어져 있다. 물가의 바위 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바위 아래에 서 있는 선재동자를 맞는 장면으로 관음의 왼쪽에 두 그루의 대나무, 반대편에는 버들가지가 꽂힌 주8주12의 도상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관음은 반가좌를 취하고 바위에 걸터 앉은 일반적인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와는 달리 바위 위에서 주9로 앉아있으며, 머리 위에서부터 흰 두포로 온몸을 감싼 모습이다. 이러한 관음보살의 모습은 주로 송대 선종화(禪宗畵)에서 애용하던 도상이나 고려시대 불화에서도 간혹 채용되었다.

이 2종의 변상도는 모두 간략하지만 도상과 경전 내용의 요체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필치가 당시의 변상도와 비교해 정교하거나 치밀하지는 않지만, 고려 말 변상도 양식의 한 면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본문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妙法蓮華經 觀世音菩薩普門品第二十五)」,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의 「영가대사발원문(永嘉大師發願文)」이 필사되어 있다.

본문의 「금강경」은 구마라집(鳩摩羅什)의 번역본으로 양나라 소명 태자의 32분장을 따르고 있다. 첫머리에는 금강계청(金剛啓請)과 발원문(發願文)이, 끝에는 반야무진장진언(般若無盡藏眞言)과 금강심진언(金剛心眞言)이 실려 있다. 이어 「관세음보살보문품」과 「영가대사발원문」이 차례로 수록되어 있는데, 고려 후기 사경인 이 경전을 통해 당시 불교 신앙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단행본

『직지 성보 박물관의 유물』(직지성보박물관, 2003)
『부처, 그리고 마음-사경변상도의 세계-』(국립중앙박물관, 2007)
주석
주1

경전의 내용이나 교리, 부처의 생애 따위를 형상화한 그림. 우리말샘

주2

불교 그림이나 불교 조각에서 덩굴무늬의 주제(主題)로 사용된 가상적(假想的) 오판화. 우리말샘

주3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 탱화 따위에서 머리 언저리에 동그라미를 그려 나타낸다. 우리말샘

주4

부처와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 우리말샘

주5

부처나 보살의 온몸에서 나오는 빛. 우리말샘

주6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하여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원광. 두광(頭光), 신광(身光), 거신광(擧身光)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7

사원의 본전(本殿) 정면에 불상을 모셔 두는 단. 수미산을 본뜬 것으로 사각, 팔각, 원형 따위의 모양이 있다. 우리말샘

주8

목이 긴 형태의 물병을 이르는 말. 본래 승려의 필수품이던 것이 불교에서 공양구로서 용도가 확장되어 사용되었다. 주로 청동이나 도자기로 만들었으며, 특히 고려 시대에 들어서 대량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말샘

주9

부처의 앉아서 참선하는 방법의 하나. 양쪽 발을 각각 다른 쪽 넓적다리 위에 엇갈리게 얹어 앉는다. 우리말샘

주10

경기도 용인시 용인 대학교에 소장된 고려 시대의 불화. 고려 불화의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섬세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보물이다. 우리말샘

주11

인도 중부 마가다 사위성(舍衛城) 남쪽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있는 절.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이 설법하고 수도할 수 있도록 수달 장자(須達長者)가 세웠다. 우리말샘

주12

삼십삼 관음의 하나. 달이 비친 바다 위에 한 잎의 연꽃에 선 모습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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