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69張). 목판본. 변란은 사주쌍변(四周雙邊)으로 반곽(半郭)의 크기는 20.9㎝×13.4㎝이다. 경계선[有界]이 있으며, 13행 24자, 주쌍행(註雙行)으로 되어 있다. 어미 모양은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로 크기는 24.9㎝×16.4㎝이다.
판심제(版心題)에는 ‘중간(中問)’으로 표기되어 있고, 말미에는 간기(刊記)가 있는데 ‘홍수[무]사년신해칠월일진주목개판(洪需[武]四年辛亥七月日晉州牧開板)’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홍수(洪需)는 홍무(洪武)와 같다. 고려 제2대왕 혜종(惠宗)의 이름이 무(武)이므로 피휘(避諱)하여 바꾸어 쓴 것으로 고려간본(高麗刊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표지는 낡아서 배접(褙接)하여 보수(補修)하였고, 인쇄상태로 보아 이 책이 고려대 소장본(보물, 1981년 지정)보다 약간 늦게 인쇄된 것으로 보인다. 1981년 3월 18일에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원(元)의 학자 예사의(倪士毅)가 주자의 『중용혹문(中庸或問)』에 대한 후학들의 주석을 모아서 편집 · 간행한 책으로 원(元)나라 판본의 특징이 비교적 잘 나타나 있다. 글자새김이 정교하고 인쇄가 깨끗한 편이다.
중국 송(宋)나라 주희(朱熹)는 사서(四書)의 주석서인 『사서장구집주(四書章句集註)』를 편찬하고 나서 이에 채택된 제가의 학설이 각기 달라 독자들이 혼란스럽게 여길 것을 염려하여 문제가 될 만한 내용들을 뽑아 문답체로 기술하였는데, 이를 『혹문(或問)』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중용장구」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뽑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서술한 것으로 『사서혹문(四書或問)』 중의 하나이다.
간기에 ‘홍호(洪虎; 홍호는 곧 洪武이다.) 4년(1371) 7월에 진주목에서 개판(開板)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고려시대 지방 관판본으로 서지학 연구와 경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