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읍을 지나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동강의 문산 나루터와 거운 나루터 사이에 있는 명승지이다. 주변 산야가 울창한 산림지대로 형성되어 기암절벽과 식생경관이 천혜의 조화를 이루어 2004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어라연은 물 반, 고기 반이라 할 정도로 강물에 고기가 많아, 물고기의 비늘이 비단결처럼 반짝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강의 일부인 어라연 일원에는 다양한 하천지형이 분포하며, 한반도의 지질학적 구조운동, 즉 융기의 증거인 감입곡류하천이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어라연 일원의 수직 절벽은 하천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하식애이다. 오랫동안 지속된 침식과 풍화작용은 어라연 계곡을 협곡으로 만들고, 상 · 중 · 하선암 지역에 구하도를 형성하였다.
어라연 일원은 동강 12경, 영월 10경 중의 하나이다. 조선 초기 어라연에는 큰 뱀이 바위 위에 가끔 나타났는데, 이 뱀은 길이가 수십 척이고 비늘이 동전만한 크기이며, 머리에는 두 귀가 있고 배에는 네 개의 발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문이 퍼지자 조정에서는 권극화(權克和)를 보내어 알아보게 하였는데, 그가 배를 타고 연못 가운데에 이르자 폭풍이 일고 파도가 험악해져 배를 삼켜 버렸지만 뱀은 자취를 감추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어라연에는 상선암과 하선암이라는 두 개의 바위섬이 있는데, 이 바위섬에는 신선이 기거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어라연은 정선에서부터 내려오는 뗏목이 지나가는 여울로서, 정선아리랑 등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져 문화경관적 장소성이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어라연 일원의 식생은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천 주변 식생으로는 달뿌리풀이 우점종(군집을 대표하는 종류)이며 그 외에 엉겅퀴 · 갈대 · 패랭이 · 쇠별꽃 등이 분포하고 있다. 하상 식생으로는 강가 경계부에 원추리 · 홑왕원추리 · 덩굴딸기가 대군락을 이루고 있고, 목본으로서 갯버들 · 키버들 · 왕버들 · 시무나무 · 비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산림 식생으로는 소나무군락이 높은 분포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학술적 가치가 있는 식물군으로서 회양목 군락지 등이 있다. 암벽 식생으로는 돌단풍과 부처손 등이 자라고 있다. 또한 어라연 계곡에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어름치가 서식하고 있고, 수달 · 황조롱이 · 원앙 등의 천연기념물과 비오리 등 야생동물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