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령 옛길은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해발 1,013m의 높은 고갯길이다. 2007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옛길은 양양과 고성 지방 사람들이 서울로 갈 때 주로 이용하던 길로, 보행자들이 다니던 길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의 구룡령 길은 차량 통행을 위해 별도로 개설된 56번 국도이다.
구룡령은 백두대간이 흘러내린 준령의 길목에 조성된 고갯길로서, 용이 굽이져 하늘로 승천하는 것처럼 아흔 아홉 구비를 넘어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라고 해서 유래한 지명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은 조침령에서 구룡령을 거쳐 진고개로 연결되는데, 구룡령 옛길은 사람과 노새가 쉽게 올라 갈 수 있도록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고갯마루에서 양양 방향을 바라보면 서북쪽으로 방태산이 위치하고, 홍천 방향에는 남동쪽으로 오대산이 자리한다.
구룡령 옛길 근처는 철이 생산되던 지역으로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광산이 개발되면서 일대 주민들이 강제로 징집되었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다. 현재도 당시의 철광소와 케이블카가 남아 있다.
옛길이 지나는 지역은 백두대간에서 산림이 울창한 지역 중 하나로서, 곧게 뻗은 노송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고, 깊은 계곡과 천연림이 옛길의 정취를 나타내고 있다. 희귀한 야생화와 약초, 버섯 등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갈천약수와 산골분교의 정취를 지닌 갈천산촌체험학교 등이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