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초간정 원림은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의 초간정(草澗亭)을 비롯하여 정자 주변의 계류, 암석, 송림 등을 포함한다. 2008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초간정은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 1534∼1591)가 1582년(선조 15)에 지은 별서정원이다. 명칭은 그의 호에서 유래한다. 권문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저술한 조선 선조 때 학자이다. 초간정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12년(광해군 4)에 재건하고 1636년(인조 14)에 붕괴된 것을 권문해의 현손이 정면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 기와집으로 다시 세운 것이다.
상금곡리에서 928번 지방도를 따라 약 5㎞ 정도를 올라가면 길 좌측으로 깊게 패인 계곡이 위치한다. 계곡에는 하천이 암반지역을 굽이쳐 흐르는데 하천이 굽이도는 위치에 초간정이 자리하고 있다. 초간정은 절벽 위에 돌을 쌓아 만든 축대에 만들었다. 정자 후면의 마루 끝에 설치된 계자난간에 앉으면 암반 위를 흐르는 계류의 모습과 함께 송림 숲을 볼 수 있다.
용문면 원류마을 앞 계곡의 바위를 휘돌아 흐르는 계류는 암반 위에 세워진 정자와 정자 아래 형성된 바위 계곡 및 사면 위로 조성된 송림이 함께 어우려져 하나의 아름다운 문화경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