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구천동 파회(巴洄) · 수심대(水心臺) 일원은 덕유산국립공원 내에 입지해 있으며, 2009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파회는 나제통문에서 10.9㎞에 위치한 구천동 3대 명소 중의 하나로, 여러 소(沼)들이 특이한 형태의 계류경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수심대는 파회에서 0.4㎞ 정도 상류에 위치한 수직암벽으로, 소나무 중심의 식생경관이 함께 어우러진 경승지다.
파회는 고요한 소에 잠겼던 맑은 물이 급류를 타고 쏟아지며 부서져 물보라를 일으키고, 다시 기암에 부딪치며 제자리를 맴돌다 바위 사이로 흘러들어가는 곳을 의미하는 명칭이다. 또 파회는 옥같이 맑은 물이 돌아 나가는 곳이라 하여 수회(水回)라고 부르기도 했다. 수심대는 신라 때 일자대사가 이곳에서 흐르는 맑은 물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고 도를 깨우친 곳이라 하여 명명되었다고 한다.
파회와 수심대는 중생대 백악기의 석영안산암지대에 발달하였으며, 원당천의 곡류지역에서 하각작용에 의한 하식대가 우세한 곳이다. 파회 부근에서는 연회색 내지 암회색을 나타내는 변성암류의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포함된 각력은 주로 운모편암과 편마암류이다.
무주 남대천은 대체로 광활하고 단순한 유로를 보이나 나제통문부터는 계곡이 갑자기 좁아지고 깊어져 천입곡류천(穿入曲流川)의 양상으로 바뀌어 파회에 이른다.
무주 구천동 33경 중 제11경인 파회는 연재(淵齊) 송병선(宋秉璿)이 이름 지은 명소이다. 이는 구천동의 무이구곡 중 제9곡에 해당되며 파회라고 쓰여진 각자가 있다. 파회 계류 가에는 천송암으로 불리는 큰 바위가 있고, 그 바위 위에는 천년송으로 불리는 늙은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 소나무는 신라시대 일지대사가 이곳을 탐승하고 소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 꽂은 것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무주구천동의 제12경인 수심대는 독특한 기암절벽에 소나무의 푸르름이 잘 어우러져 예로부터 금강산을 연상케 하는 기묘한 절벽이라 해서 금강봉으로도 불렸다. 파회와 수심대의 동안에는 수직암벽과 소나무가 위주의 혼효림이 잘 발달해 있다. 반대편 서안에는 느티나무, 갈참나무 등의 활엽수림이 우점적인 가운데 간혹 아그배나무, 고욤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혼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