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구드래 일원은 2009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부소산 서쪽 기슭 백마강가에 나루터, 건너편 부산, 낙화암을 포함한 부소산 일대에 걸쳐 있다. 부여 구드래 일원의 경치는 백마강변에서 조망하기 좋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사비수(泗沘水) 언덕에는 돌 하나가 있는데 10여 명이 앉을 만했다. 백제왕이 왕흥사(王興寺)에 가서 부처께 예를 드리려 할 때에는 먼저 그 돌 위에서 부처를 향해 절을 하니 그 돌이 저절로 따뜻해졌다 하여 그 돌을 자온대(自溫臺)라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온대에서 구들돌, 다시 구드래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부소산(扶蘇山)은 부여의 진산이다. 부소산의 낙화암(落花巖)과 고란사(皐蘭寺)는 ‘부여 구드래 일원’의 핵심 요소이다. 백마강 단애인 부소산은 해발 106m의 평지 돌출 구릉이다. 산 정상를 중심으로 부소산성 터 · 군창지 · 영일대 터 · 송월대 터 등 백제 때의 유적이 남아 있고, 조선 후기에 건립한 사비루 · 영일루 · 반월루 등이 있다.
낙화암은 660년(의자왕 20)에 백제가 나당연합군의 침공으로 함락되자 궁녀 3,000여 명이 이 바위 위에서 백마강으로 투신하여 죽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는 바위이다.
구드래 나루를 건너 울성산 남쪽 기슭에는 600년(법왕 2)에 세운 왕흥사가 있고, 옛 문헌에 사비수로 기록된 백마강이 부소산 기슭을 따라 흐르고 있다. 백마강은 부소산 건너 동편 천정대 앞 범바위에서 부여읍 남쪽 현북리 파진산까지 약 16㎞ 구간을 말한다. 낙화암은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