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금강지구의 만폭구역에 있는 만폭동은 내금강리에서 북쪽으로 4.6㎞ 떨어진 곳에 있으며, 금강문으로부터 화룡담에 이르는 1.2㎞ 구간을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수정 같은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내려 이루어진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아주 많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만폭동이라 불리게 되었다.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이 신생대의 단층운동 후 오랜 기간 침식작용을 받아 형성되었으며, 골짜기의 너비는 일정하지 않다. 깊이가 50∼70m에 달하는 골짜기의 양사면은 거의 절벽에 가깝다. 관음폭포와 관음담에서 시작하여 백운동 아래에 있는 보덕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담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만폭동은 폭포가 아니면 소(沼)이고 소가 아니면 폭포라 할 만큼 하천 구간의 대부분이 폭포와 소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팔담이 유명하다.
내금강의 만폭8담(萬瀑八潭)으로 일컬어지는 흑룡담․비파담․벽파담․분설담․진주담․거북소․배소․화룡담 등을 비롯하여 진주폭포․분설폭포․관음폭포 등 많은 폭포가 있다. 이밖에 기암괴석으로는 금강문․금강대․충성대․만상암․법기암․장경암․수건바위․지도바위․사자바위 등이 있다.
자연경치는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를 펼쳐 보인다. 봄철에는 꽃이 피고, 여름철에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과 푸른 녹음이 있고, 가을에는 단풍이 가득하여 매우 아름다운 절경을 연출하는 명승지이다. 만폭구역에는 특산식물인 금강인가목(금강국수나무)과 금강초롱이 자생하고 있다. 만폭동계곡의 만폭8담 가운데 하나인 분설담 옆에는 북한의 국보급 제98호로 지정된 보덕암(普德庵)이라는 사찰 암자가 있다. 보덕암은 작은 암자로서 만폭동의 절벽에 두 개의 기둥을 세워 만들어졌다.
관동지방의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하여 송강정철(鄭澈)이 저술한 『관동별곡(關東別曲)』에는 “여장을 간편히 꾸리고 좁은 산길에 지팡이를 짚고, 백천동(百川洞)을 지나서 만폭동(萬瀑洞) 계곡에 들어가니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용의 꼬리처럼 고운 폭포가 섞여 떨어지는 웅장한 소리가 십 리 밖까지 울려 퍼졌으니, 멀리서 들을 때에는 천둥소리 같더니,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흰 눈처럼 흩날리는 구나”라고 서술하여 만폭동의 절경을 노래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