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출신지 미상. 현화사(玄化寺) 주지를 지냈으며 승통(僧統)의 지위에 올랐다. 인종대에 현화사 주지를 지냈으므로, 유가업(瑜伽業) 소속이다. 1141년(인종 19) 2월 28일에 사망하였다.
현화사는 현종(顯宗)이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1021년(현종 12)에 세운 사찰로, 최사위(崔士威)가 건립을 주관하였다. 건립 이후 현화사에는 혜소국사 정현(慧炤國師 鼎賢: 972∼1054), 지광국사 해린(智光國師 海鱗: 984∼1070), 혜덕왕사 소현(慧德王師 韶顯: 1038∼1097)과 같은 유가업 승려들이 주로 주지를 맡았다.
묘지명에는 ‘99,990 관문(貫文)의 돈으로 묘지(墓地) 1단(段)을 사다’ ‘청룡(靑龍)·주작(朱雀)·백호(白虎)·현무(玄武)’ ‘보증인(保人) 장견(張堅)과 이정도(李定度)’ ‘급급여율령칙(急急如律令勅)’과 같은 도교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1143년(인종 21)에 만든 「세현묘지명(世賢墓誌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