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로서 현재 위치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있던 화장사(華藏寺)를 옮겨 재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덕사에는 대웅전, 나한전, 삼성각, 웅진전 등의 건물이 남아있는데, 좁고 긴 대지의 지형에 맞게 배치되어 있다. 가장 위쪽에 대웅전이 남향으로 놓였고 대웅전 동남쪽에 나한전이 있고, 대웅전 옆으로 산신각과 응진전이 남향으로 놓여 있다.
1702년(숙종 28)에 쓴 『단천읍지』에는 “화장사는 군의 동쪽 오봉산에 있다. 지금은 동덕사로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어 당시 화장사를 옮겨지으면서 절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동덕사는 함경남도 북부 승려들을 관리하는 승통과 단천지역의 7사찰을 관리하는 승장이 있던 비교적 큰 절이었다. 동덕사의 현재 건물들은 1741년(영조 17)에 중건된 것이다.
동덕사 대웅전은 정면 3칸(10.8m), 측면 3칸(6.84m)으로 된 겹처마합각집이다. 대웅전은 큰 주춧돌 위에 흘림기둥을 세우고. 기둥 위에 바깥 9포, 안 11포의 포식두공을 정교하게 올려 지은 건물이다. 대웅전 천장에는 소란반자와 빗반자를 대고, 바닥에는 대창과 소창을 정연하게 맞물린 다음 그 사이에 마루를 깔았다. 대웅전 내에는 연꽃무늬로 장식한 불단 위에 21포나 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닫집이 달려 있었으며, 닫집 아래 연꽃받침대에는 석가여래좌상이 놓여 있었으나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대웅전은 반금단청으로 장식하였는데, 건물 정면만 금단청이고, 내부와 나머지 부분은 모로단청이다. 액방과 평방, 도리와 대들보, 서까래 등에는 연꽃모루에 바자휘, 늘휘 등을 넣어 장식하였다. 천장의 단청은 무수한 꽃묶음을 천장에 드리운 것같이 화려하고, 빗반자의 주악그림에서 악기연주 장면도 생동감이 넘쳐 보인다.
나한전은 높이 약 50㎝의 낮은 자연석 기단 위에 세운 정면 5칸(13.36m), 측면 3칸(8.16m)인 3익공두공의 합각집이다. 기둥 사이는 정면의 가운데 2칸을 넓혀 중심을 강조하였고, 흘림기둥 위에 3익공 외목도리식 두공을 얹고 제공의 위아래에 꽃송이를 새겨 달았다. 첨차의 좌우 끝에는 한 포기의 연꽃이 새겨져 있다.
웅진전은 나한전에서 동쪽으로 약 32m 떨어진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정면 3칸(6.18m), 측면 2칸(4.32m)의 합각집이다. 웅진전은 2익공 두공에 모루단청으로 장식한 건물로서 2익공 두공은 측면의 절반부분에만 배열되어 있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화반 대신 두공을 끼웠다.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두공이 없는 집으로서 내부 벽면에는 ‘산신도’가 걸려 있었으나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동덕사 각 건물의 특징으로는 첫째, 대웅전 내부 두공의 단청을 꼽을 수 있다. 내부 두공에는 11단이나 짜 올린 제공을 따라 매 단마다 두 줄기의 연꽃줄기를 기묘하게 올린 연꽃잎과 연꽃봉오리를 엇바꾸어 그려 넣었다. 둘째, 웅진전의 주칸에 화반 대신 공포가 배열되어 다포계 형식처럼 꾸며져 있다는 점이다. 셋째, 나한전은 작은 건물 규모에 비해 장식이 화려하다. 나한전은 단아한 가칠단청으로 장식되어 있다.
동덕사는 18세기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과 건축술을 보여주는 사찰유적으로서 당시의 높은 건축기술과 훌륭한 예술적 기교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북한의 국보급 제116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