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출신과 가계 등은 기록에 전하지 않아 자세히 알 수 없다.
1227년(고종 14) 상장군(上將軍) 노지정은 희종(熙宗)을 복위시키려 한다는 참소에 연루되어 무신집권자 최우(崔瑀)에 의해 대장군(大將軍) 김희제(金希磾)· 금휘(琴輝) 등과 함께 죽임을 당하였다. 희종은 최충헌(崔忠獻)에 의하여 옹립되었으나 1211년(희종 7) 최충헌을 제거하려 했다가 도리어 폐위된 왕이다.
희종복위 참소사건의 배경에는 점술에 능한 주연지(周演之)의 농간이 있었다. 주연지는 최우에게 참언(讒言)을 퍼뜨리면서, 고종(高宗)이 왕위를 잃고 최우가 왕이 될 운명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후 또 어떤 사람이 최우에게 참소하기를 노지정 등 몇 사람들과 주연지의 집에 모여서 최우를 없애고 희종의 복위를 꾀했다고 하였다. 최우는 주연지와 노지정 등 관련자들을 모두 체포하여 유배를 보냈다. 그런데 주연지의 집에서 희종이 보낸 편지를 발견한 이후 희종 복위 모의가 사실임을 확신하고 관련자들을 모두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
상장군 노지정은 역시 주연지와 함께 최우를 해치려고 했다가 죽임을 당하였다는 상장군 노인수(盧仁綏)와 동일 인물이라는 견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