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사 관음전은 ‘대자대비’의 상징으로 숭배하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을 둔 전각이다. 대웅전과 함께 묘향산에서 불교를 포교하는 데 이용되었다. 보현사 관음전은 보현사 경내에 있었던 여러 번의 화재에도 불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보현사 관음전은 1042년(정종 8) 창건 당시에는 원통전이라고 하였으나, 조선시대에 중건하면서 관음전으로 개칭하였다. 관음전은 나옹화상(懶翁和尙, 1320∼1376)과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를 비롯한 많은 승려들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불교 경전강의와 포교를 했던 곳이다. 지금의 건물은 1894년(고종 31)에 중건하여 19세기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소란천장 위의 장식화 된 화반대공 등에서 조선 초기의 건축양식을 찾아볼 수 있다.
보현사 관음전은 정면 9칸(31.95m), 측면 5칸(15.5m)의 절 건물로서 대웅전의 동쪽에 있다. 보현사 관음전은 정면 5칸의 ‘ㄴ’ 자형 본채에 정면 4칸의 ‘ㄴ’ 자형 부속채를 덧붙인 복잡한 모습이다. 지붕형태를 보면, 본채는 합각지붕이고, 부속채는 박공지붕으로 되어 있다. 본채에 설치된 툇마루는 배흘림기둥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주었다. 단청은 본채만 금단청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고, 나머지는 모루단청과 긋기단청으로 처리하였다. 관음전은 기둥과 액방, 기둥머리와 첨차 등이 빈틈없이 잘 물려있고, 기둥 위에 놓은 2익공 두공도 매우 견고해 보인다. 도리와 장여는 사슬무늬로 장식되었으며, 처마선은 곡선으로 부드럽게 추켜올렸다.
보현사 관음전은 장중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로서 두공의 세부구조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액방과 기둥 윗부분마다 모루무늬로 장식하였고, 액방 중간부분에는 용을 그려 넣었다.
보현사 관음전의 현 건물은 1894년에 고쳐지은 것이지만, 보현사 경내에 발생한 여러 번의 화재에도 불타지 않고 건재하여 조선 초기 건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북한의 국보급 제57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