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사랑 (이 의 사랑)

현대문학
문헌
문학과지성사에서 최승자의 시 「일찌기 나는」 · 「자화상」 · 「봄밤」등을 수록하여 1981년에 간행한 시집.
정의
문학과지성사에서 최승자의 시 「일찌기 나는」 · 「자화상」 · 「봄밤」등을 수록하여 1981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규격외 30절판형. 96면. 1981년 9월 20일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작자의 자서가 앞에 있고, 책의 끝에 김치수(金治洙)의 발문 〈사랑의 방법〉이 있다. 제1부 ‘1981년 1월∼6월’에 「일찌기 나는」등 18편, 제2부 ‘1977년∼1980년’에 「비오는 날의 재회」등 20편, 제3부 ‘1973년∼1976’년에 「부끄러움」등 18편으로 총 5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작자의 첫 번째 시집으로, 화해할 수 없는 세계와의 갈등, 비극적인 사랑과 그것으로 인한 죽음에의 탐구를 주제로 하고 있다. ‘나는 아무의 제자도 아니며/누구의 친구도 못된다/잡초나 늪 속에서 나쁜 꿈을 꾸는/어둠의 자손, 암시에 걸린 육신’(「자화상」에서)으로 자신을 저주하고 부정하는 것으로 시적 특성을 드러낸 작자는, 화해할 수 없는 세계와의 갈등 속에서 현실부정과 자기부정의 독설적 언어를 쏟아낸다.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마른 빵에 핀 곰팡이/벽에다 두고 또 눈 저린 오줌자국/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주지 않았다//(중략)내가 살아있다는 것/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일찌기 나는」에서) 고 직설적이면서도 강렬한 언어로 자기를 부정하고 현실을 부정한다. 이런 부정의식은 사랑을 상실함으로 인해 갖게 되는 죽음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와같은 부정의식은 결국 긍정을 바탕으로 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가 희구하는 사랑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에서 보면 작자는 사랑과 살의를 동일시한다. 사랑에 대한 강한 집착은 때로 살의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은 「네게로」에도 잘 나타난다. 「해남대흥사에서」,「봄밤」,「이시대의 사랑」 등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작자의 첫 시집인 『이시대의 사랑』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과 세계에 대한 부정을 통해 짙은 사랑을 갈구하는 작자의 내면이 잘 드러난 작품집이다. 자아와 세계와의 갈등과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고독이 강렬하고도 직설적인 언어로 노출됨으로써 작자가 지닌 부정적 세계관이 확연히 나타난다. 그런데, 이와같은 부정과 불화는 강한 긍정을 바탕으로 할 때에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작자는 세계와의 화해와 조화를 도모하기 위한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이와같은 시세계를 구축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시집은 동시대에 활동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변별되는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이시대의 사랑』(최승자, 문학과 지성사, 1981)
집필자
강신주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