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역사 총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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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1972년 권정웅의 「1932년」을 시작으로 2007년 김삼복의 「청산벌」까지 제작되었음. 북한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과 광복 후 ‘현지지도’를 주제로 한 소설. 장편역사소설 · 북한소설.
정의
1972년 권정웅의 「1932년」을 시작으로 2007년 김삼복의 「청산벌」까지 제작되었음. 북한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과 광복 후 ‘현지지도’를 주제로 한 소설. 장편역사소설 · 북한소설.
개설

'불멸의 력사' 총서는 1972년 권정웅의 「1932년」을 시작으로 2007년 김삼복의 「청산벌」에 이르기까지 2007년 현재 33권의 장편소설 시리즈이다. ‘불멸의 력사' 총서 시리즈는 광복을 기점으로 '항일혁명투쟁시기편'과 '해방후편'으로 나누어진다. '항일혁명투쟁시기편'은 권정웅의 「1932년」(1972년)부터 허춘식의 「천지」(2000년)까지 17편으로 김일성의 항일혁명 투쟁을 중심으로 혁명에 함께 했던 차광수, 김혁, 권영벽, 오중흡 등의 빨치산 인물들의 이야기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해방후편'은 권정웅의 「빛나는 아침」(1988년)으로부터 김삼복의 「청산벌」(2007년)까지 16편으로 광복과 김일성의 개선으로부터 당 창건사업, 토지개혁 등 북한 사회의 주요 사건을 내용으로 한다.

‘불멸의 력사’ 총서는 형식적으로는 장편소설 연작이지만 소설을 넘어 하나의 역사기록으로 인식한다. ‘불멸의 력사’총서는 당적 차원의 기획에 의해 항일혁명투쟁시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북한이 주장하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방대한 작품으로, 작품의 방대함이나 기획의 규모에서 여타 일반 문학 작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북한에서는 수령형상 문학의 본보기적인 작품이자 북한의 근현대사를 소설로 재현한 ‘총서’ 형식의 기원이 된 작품이다.

편찬/발간 경위

북한소설사에서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불멸의 력사’는 문학적 성격이나 북한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여타의 소설과는 차원이 다르다. 총서 ‘불멸의 력사’는 '원고지 분량 만 해도 10만장이 넘는 작품‘으로, 실제 역사적 인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 천 명의 인물이 등장하며, 혁명 역사를 토대로 한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역사기록을 토대로 ‘역사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북한 체제의 뿌리와 역사를 소설로 서술한 경전의 성격을 갖는다. 총서 '불멸의 력사' 작업에는 권정웅, 천세봉, 석윤기, 최학수, 김병훈, 김정, 남대현 등 4·15문학창작단 작가들을 주축으로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주제면에서 ‘불멸의 력사’는 장편소설의 서사적 형식을 빌린 송가문학으로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 뿐만 아니라 아버지인 김형직, 어머니인 강반석 그리고 할아버지인 김보현, 할머니인 이보익의 이야기까지 소설화하였다. 북한에서 송가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나서 자란 조국 등을 찬양하며 칭송하여 부르는 노래’를 의미한다. ‘불멸의 력사’는 주요 인물이나 사건, 조국에 대한 찬양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송가의 특성에 부합한다.

내용적인 면에서 기록문학의 특성이 있다. ‘불멸의 력사’ 총서는 소설로서의 문학적 창의성보다는 역사에 무게가 주어진 문학으로서 역사적 사실이 강조되고 있으며, 현실정치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역사를 문학의 창작 소재로 한 역사소설보다는 역사를 문학으로 기록하려는 국가 기획에 의해 마련된 일종의 기록문학이다.

주제면에서는 정치교양적 특성이 강하다. '불멸의 력사' 총서는 현실정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북한에서는 ‘불멸의 력사’ 총서에 대해서 ‘수령에 대한 형상’을 ‘진실하고 감명깊게 창조한 작품’, ‘수령의 불멸의 혁명 업적과 숭고한 혁명적 풍모를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에 기초하여 감명 깊게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한다.

이런 점에서 총서 ‘불멸의 력사’는 ‘공식적인 역사’는 아니지만 항일혁명투쟁으로부터 시작된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을 뒷받침하는 공적 기억의 보고이자 국가 이야기의 원천으로 북한 사회의 문화 정전(正典)에 해당한다. 이처럼 혁명역사를 소설로 창작하는 것은 대중 교양을 위해서인데, 소설이 갖는 폭넓은 대중성을 활용하여 혁명역사를 소설로 재현함으로써 인민들에게 자연스럽게 교양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불멸의 력사’ 총서 창작 작업은 김정일이 직접 지휘하였다. 김정일이 직접 창작에 개입한 것은 김일성의 혁명투쟁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을 김일성의 뒤를 이어 혁명의 역사적, 민족적 정통성을 계승한 지도자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불멸의 향도’ 총서로 이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북조선문학론』(남원진, 경진, 2011)
『북한의 문화정전 총서 불멸의 력사』(강진호, 소명출판, 2009)
『총서 불멸의 력사 용어사전』 (강진호, 소명출판, 2009)
『총서 불멸의 력사 해제집』(강진호, 소명출판, 2009)
『총서 불멸의 역사와 북한문학』(상허학회, 깊은샘,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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