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에서 창(소리)과 말(아니리)이 섞여 있는 음악적 특징을 보이는 대목이며, 판소리 명창 김연수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된 용어이다.
도섭은 일명 도습(道習)이라고도 하며, 판소리에 사용되는 리듬적 기교인 붙임새 중 하나이다. 판소리는 노래로 짜인 소리(창)와 말로 엮어가는 아니리 대목이 있는데, 도섭은 창과 아니리의 중간 형태이다. 도섭의 종류에는 아니리로 된 대목에서 갑자기 음의 고저를 넣어 마치 창처럼 들리게 하는 창조 도섭과 창으로 된 대목에서 갑자기 음의 고조를 생략하여 마치 아니리처럼 들리게 하는 아니리조 도섭이 있다.
도섭은 판소리 특유의 음악적 표현 방식 중 하나로, 창자 또는 소리 대목에 따라 길이와 형태가 조금씩 달라 그 다양성을 잘 보여준다. 도습은 ‘창자가 마음껏 기교를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대목’이라, 이를 통해 좋은 창이 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