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통진 두레놀이 ( 두레놀이)

민속·인류
놀이
문화재
경기도 김포시 통진면 옹정리에서 농사철에 두레풍속을 놀이화한 민속놀이. 세시풍속.
내용 요약

김포 통진 두레놀이는 경기도 김포시 통진면에서 농사철에 두레 풍속을 놀이화한 민속놀이다. 통진면 주민들의 참여로 이 두레놀이가 재현되고 1998년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놀이는 열두 마당으로 이루어졌다. 입장·논갈이 및 써래질·볍씨뿌리기·고사지내기·모찌기·모내기·새참먹기까지가 일곱 마당이다. 또 물고싸움과 두레싸움·김매기·벼베기·탈곡하기·섬쌓기까지 열두 마당이 이어진다. 마지막은 풍년 잔치를 열어 모두 함께 대동놀이 형태로 진행된다. 김포 통진 두레놀이는 한 해의 농사과정을 그려내는 전통 농경문화 유산이다.

정의
경기도 김포시 통진면 옹정리에서 농사철에 두레풍속을 놀이화한 민속놀이. 세시풍속.
개설

1960년대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에서 농번기 때 행하던 두레풍속을 놀이화함으로써, 1998년 경기도무형문화재 놀이분야로 지정된 종목이다.

연원 및 변천

김포시 통진읍은 한반도 서북부지역에 자리한 넓은 평야와 기름진 땅을 가진 곳으로 일찍이 벼농사가 발달되었다. 이 지역은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두레패의 조직과 활동을 보이다가, 1960대 후반 영농의 기계화와 농약사용으로 일부 마을에 한정되기에 이른다. 그렇지만 1980년대 이후 두레놀이가 재조명되면서, 남사당패 활동을 했던 옹정리의 윤덕현씨가 옹정농악대를 만들어 활동하였고, 고사소리 등도 발굴하였다.

1985년 통진면의 각 마을 주민들의 참여로 김포통진두레놀이가 재현됨에 따라, 1997년 제38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주민 230명과 응원단 750여 명이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그 이듬해 1998년 통진두레놀이 주1인 윤덕현씨가 경기도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지역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놀이방법

열두 마당으로 이루어졌다. 첫째는 입장, 둘째는 논갈이 및 써래질, 셋째는 볍씨뿌리기, 넷째는 고사지내기, 다섯째는 주2, 여섯째는 모내기, 일곱째는 새참먹기, 여덟째는 물고싸움과 두레싸움, 아홉째는 김매기, 열 번째는 벼베기, 열한 번째는 탈곡하기, 열두 번째는 섬쌓기이다. 마지막은 풍년잔치를 열어 모두 함께 대동놀이 형태로 진행된다.

첫째마당은 ‘입장’으로 시작한다. 맨 앞에 영기, 청룡기, 백호기, 주작기, 현무기, 등사, 주9, 농산기, 마을기 등을 들고 약 40개 마을에서 참여한다. 그 뒤로는 상쇠, 부쇠, 태평소, 징, 주3, 북, 장고, 소고, 샛님, 주4, 용두래, 촌장, 농군, 새참, 아역, 각설이, 소 담당, 비둘기 담당 등의 연희자들이 입장하는데, 이들은 삼채가락과 주5, 그리고 이채가락과 행진가락 및 사채가락을 연주하고 나머지 잡색이나 소고치배는 춤을 추면서 입장한다.

둘째마당 ‘논갈이 및 써레질’에서는 겨울 내내 얼었던 땅이 흘러내린 흙을 쳐올리는 ‘가래질’과 소에 주6를 얹어 ‘쟁기질’하는 광경을 묘사한다. 논을 갈 때는 소에 주7를 달아 논바닥을 가는데, 써레는 긴 나무토막에 끝이 뾰족한 발을 달아 끌게 되어 있다. 또한 못자리에 물을 퍼 올리기 위해 ‘용두레질’을 하기도 한다. 셋째마당 ‘볍씨뿌리기’에서는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 재를 뿌리고 밀대질을 한 후, 볍씨 뿌리는 동작을 흉내 낸다.

넷째마당은 풍년기원 ‘고사지내기’이다. 고사꾼은 “천지우주는 하늘이 되고 지구조차 땅 생기니 삼강오륜이 으뜸이다”라고 시작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덕담을 늘어놓게 된다. 다섯째마당 ‘모찌기’에서 출연진은 두레와 논갈이 소를 몰고 나와 모찌기소리를 부른다. 선창자는 “여러분들 농부님들 모들이나 쪄보세”하고 메기는 소리를 먼저 부르면, 후창자는 “쪘네 쪘네 나도 한참 쪘네”라고 후렴을 받는다.

여섯째 ‘모내기’마당은 못줄을 사용하지 않고 일정하게 모내는 동작을 흉내 내며, 모내기소리를 메기고 받는 교창형식으로 부른다. 일곱째마당은 ‘새참먹기’로서, 모내기를 마칠 즈음 새참을 이고 온 아낙네들이 등장해서 새참 먹는 모습을 연출한다.

여덟째 ‘물고싸움’은 남의 논물을 자기 논에 대려다 들키게 되는데, 물고 시비가 일어나고 마을 간에 두레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주8로 물을 퍼 올리다가 싸움이 시작되어 마을 두레기의 장목을 먼저 뽑는 팀이 승리하고, 진 쪽은 두레기를 세 번 돌리고 절을 하는 것으로 승복한다. 이긴 마을에서는 장목을 다시 꽂아주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는 싸움을 통해 하나가 되는 화합의 과정으로 바뀌어 놀이의 절정을 이룬다.

아홉 번째 ‘김매기’마당은 김매는 과정을 흉내 내면서 논 김매는 소리를 부른다. 선창자는 “좋구도 또 좋구나 금실금실 이어 돌아 오영의 감바위 어디다 두고 너만 홀로서 에루하 여기 왔느냐”고 메김소리를 하면, 후창자는 “에해 에해요 우겨라 방아로구나 나니나 난실 나라로구나 니나노 방아가 좋소”라고 받는 소리를 한다. 열 번째 ‘벼베기’ 마당은 수확하면서 얻는 농부의 기쁨을 표현한다.

열한 번째 ‘탈곡하기’ 마당은 벼를 벤 후 주10로 벼를 털어 낱알의 수염을 도리깨질로 다듬은 다음, 주11를 써서 벼알을 골라내는 광경을 그려낸다. 열두 번째, ‘섬쌓기’ 마당에서는 벼를 탈곡해서 가마니에 넣어 섬을 만든 후, 이를 쌓는 과정을 재현한다. 마무리는 노동의 피로함을 풀고 주민화합을 다지기 위해 음식과 술을 마련해서 먹고, 농악을 연주하면서 흥겨운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끝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통진두레놀이는 한 해의 농사과정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농경문화의 전통을 담보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두레에서는 일과 놀이가 섞여 있으므로 일의 과정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레 때 연행하던 농악도 전승되고 있다. 이 농악놀이는 정월에 집집마다 돌던 고사나 도당굿 등의 동제 때 연행되기도 했다.

참고문헌

『김포시사: 김포의 역사와 문화』Ⅷ(김포시사편찬위원회, 김포시, 2011)
『경기도 문화유산 콘텐츠』(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2006)
『경기민속지』III(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 2000)
『경기도의 민속예술』(전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 전국문화원연합회, 1997)
『한국의 두레』(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1994)
「통진 두레놀이의 김포가락 지도방안」(이좌형, 인천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2002)
주석
주1

두레패나 농악대 따위에서, 꽹과리를 치면서 전체를 지휘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2

모를 내기 위하여 모판에서 모를 뽑음. 또는 그런 일. 우리말샘

주3

놋쇠로 만든 타악기의 하나. 둥글넓적하고 배가 불룩하며, 불교 의식에서 많이 쓴다. 한가운데 있는 구멍에 가죽끈을 꿰어 한 손에 하나씩 쥐고 두 짝을 마주쳐서 소리를 낸다. 요발, 동발, 향발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4

작은 가래. 한 손으로도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말샘

주5

풍물놀이나 굿에 쓰는 장단의 하나. 징을 한 번 친다. 우리말샘

주6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우리말샘

주7

갈아 놓은 논의 바닥을 고르는 데 쓰는 농기구. 긴 각목에 둥글고 끝이 뾰족한 살을 7~10개 박고 손잡이를 가로 대었으며 각목의 양쪽에 밧줄을 달아 소나 말이 끌게 되어 있다. 우리말샘

주8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의 논이나 밭으로 퍼 올리는 데 쓰는 농기구. 세 개의 기둥을 묶어 세우고, 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판 통나무의 가운데를 매달아 그 한끝을 쥐고 밀어서 물을 퍼 올린다. 우리말샘

주9

두렛일을 할 때 풍악을 울리면서 세우고 가는 농기. 우리말샘

주10

세게 메어치거나 내던지는 짓. 우리말샘

주11

타작마당에서 곡식에 섞인 티끌이나 쭉정이, 검부러기 따위를 날려 없애려고 바람을 일으키는 데 쓰는 돗자리. 우리말샘

집필자
목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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