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水缶), 수부희(水缶戱), 수고(水鼓), 격부(擊缶), 수포악(水匏樂)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아이들이나 여성들이 동이 안에 물을 떠놓고 그 안에 둥근 그릇이나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던 민속놀이이다.
『세종실록오례의(世宗實錄五禮儀)』에는 진양(陳暘)의 『악서』(樂書)에서 “토음(土音)이 부(缶)이니, 입추(立秋)의 음이다. 옛날에 앙(盎)을 부(缶)라고 이르게 되니, 부의 악기된 품은 속이 비어서 잘 용납하고, 밖이 둥글어 잘 응하니 중성(中聲)이 나오는 곳이다.”라고 전한다. 이러한 부(缶)는 토음(土音)에 속하며, 앙(盎)이라고도 했기에, 둥근 모양의 흙그릇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통적인 팔음의 토부악기로는 훈(塤)·부(缶)가 있다.
유득공(柳得恭, 1748~7807)의 『경도잡지(京都雜誌)』에서는 수고(水鼓)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아 악기의 일종으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정조(正祖, 1752~1800)의 『홍재전서(弘齋全書)』에 의하면, 한양에서 등을 달고 수부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 것으로 보아 4월 초파일 연등회와 함께 수부를 행했음을 알 수 있다.
홍석모(洪錫謨, 1781~1857)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물동이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빗자루로 두드리면서 진솔한 노래를 부르던 것을 수부희(水缶戱)라고 전한다.
물동이에 담긴 그릇이나 바가지를 젓가락이나 가는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두드린다. 이때 두드리는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물장구놀이는 초파일과 관련하여 연등 아래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느띠떡과 볶은 콩을 주고, 이날만큼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동이를 악기로 삼아 신나게 두드리며 놀던 놀이라는 점에서 특색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