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려 후기에 간행한선불교(禪佛敎) 수행서인 『증도가(證道歌)』주해본을 을해자(乙亥字)로 다시 간행한 것이다.
현각(玄覺, 647∼713)은 당나라 때의 승려로, 지금의 절강성 온주부(溫州府) 영가현(永嘉縣)에서 출생하였고, 진각대사(眞覺大師)라고 불렸다.『영가진각대사증도가』는 현각이 6조 혜능(慧能)을 만나 깨달음을 얻고서 선종의 진리를 7언시로 노래한 『증도가』에 정거(停擧)가 여러 주석을 달아 내용을 쉽게 풀이한 것이다.
이 책은 조선전기 금속활자인 을해자 중자(中字)와 소자(小字)를 사용하여 간행한 것인데, 발간 경위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본문은 156수의 7언절구가 실렸으며, 그 뒤에 후서(後序)가 수록되어 있다.
금속활자본으로 단권(單卷) 1책이다. 목판본인 초간본은 1089년(선종 6)에 간행되었으며, 1299년(충렬왕 25)에 이시무(李時茂)가 다시 간행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금속활자인 갑인자(甲寅字)와 을해자로 간행하였는데, 갑인자 『영가진각대사증도가』는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보존 상태가 좋은 편으로, 종이의 재질과 인쇄 상태 등이 높은 수준이다. 15세기에 왕실에서 간행한 불교 경전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간행 경위가 알려진 바 없지만 을해자로 간행된 가치가 높은 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