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경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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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에서 인수대비가 『금강경』 · 『아미타경』 등 6종의 경전을 합하여 1472년에 간행한 불교경전.
정의
왕실에서 인수대비가 『금강경』 · 『아미타경』 등 6종의 경전을 합하여 1472년에 간행한 불교경전.
개설

『금강경(金剛經)』·『화엄경보현행원품(華嚴經普賢行願品)』·『수릉엄신주(首楞嚴神呪)』·『아미타경(阿彌陀經)』·『관음예문(觀音禮文)』·『법화경보문품(法華經普門品)』등 조선 전기에 유행하던 6종의 경전을 한데 모아 1440년(세종 22)에 화악산(華岳山) 영제암(永濟庵)에서 판각한 목판을 1472년(성종 3)에 간행한 책이다. 덕종비 인수대비가 세조와 의경왕(懿敬王, 덕종)·예종·인성대군(仁城大君, 예종의 장남)의 명복을 빌고 대왕대비를 비롯하여 왕과 왕비의 장수를 빌기 위해 각 사찰에서 찍어낸 29종의 책 가운데 하나이다. 2009년 1월 28일에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1440년(세종 22)에 영제암에서 간행한 판본을 1472년(성종 3)에 인수대비가 다시 간행한 것이다. 이는 권말에 붙어 있는 갑인소자(甲寅小字)로 찍은 김수온(金守溫)의 발문에 의하여 알 수 있다.

서지적 사항

대부분이 목판본이고 후반부의 일부는 을유자로 간인하였다. 목판본의 경우, 변란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본문에 계선이 없다. 반곽의 크기는 19.5×13.2㎝로, 행자수는 8행 17자이고, 책의 크기는 24.0×16.5㎝이다.

금속활자본의 경우 변란은 사주단변이고, 본문에 계선이 있다. 반곽의 크기는 17.4×10.3㎝이고, 행자수는 8행 17자이며, 어미의 형태는 내향흑어미(內向黑魚尾)이다. 책의 크기는 23.5×14.0㎝이다.

내용

『육경합부』는 1424년(세종 6) 전라도 고산 안심사(安心寺)에서 신현(信玄)이 성달생(成達生)에게 『금강경』을 필서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에 성달생은 금강경 이외에도 당시 사람들이 널리 받아들였던 5종의 불교경전을 함께 필서하여 간행하였다.

6종의 경전은『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대방광불화엄경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대불정수능엄신주(大佛頂首楞嚴神呪)』·『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관세음보살예문(觀世音菩薩禮文)』·『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妙法蓮華經觀世音菩薩普門品)』으로 구성되었다.

성달생이 처음 필사할 때는 ‘육경합부’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나, 인수대비가 간행하면서 김수온이 쓴 발문을 초주갑인자로 권말에 첨부하면서 ‘육경합부’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 초판 이래 30여 종의 판본이 지속적으로 간행되었는데, 이 책은 1440년(세종 22)에 영제암에서 간행한 판본을 1472년(성종 3)에 인수대비가 불경을 대대적으로 간행하면서 펴낸 것이다. 『금강경』은 반야사상을 제창한 대승경전의 핵심이다. 『화엄경보현행원품』은 세 가지 『화엄경』 가운데에 40화엄의 마지막 제40권이다. 『수능엄신주』는 『수능엄경』 제7권의 주문과 제3권의 내용 일부이다. 『아미타경』은 정토신앙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 『관음예문』은 예참 의식에 사용되는 예문이다. 『법화경보문품』은 관음신앙의 소의경전이다.

의의와 평가

1984년 보물로 지정된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上院寺木彫文殊童子坐像腹藏遺物)에 포함된 『육경합부』(보물, 1988년 지정)와 동일한 판본이다. 안심사본은 『금강반야바라밀경』,『대방광불화엄경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대불정수능엄신주』,『관세음보살예문』,『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불설아미타경』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어 이 판본의 구성과는 차이가 있다. 조선 전기의 불교사와 서지학 그리고 왕실의 불교 신앙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정밀학술조사 보고서』(대전광역시청, 2010)
「『육경합부』의 판본 연구」(송일기·김유리,『서지학연구』52, 2012)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정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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