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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개념
생물을 분류하는 가장 기본적 단위을 가리키는 생물학용어.
정의
생물을 분류하는 가장 기본적 단위을 가리키는 생물학용어.
개설

종(Species) 단계의 분류군은 생물을 분류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것이다. 종의 개념은 과학의 발전과 철학적 배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하여 왔다. 종(Species)은 원래 종류(kind)를 의미하는 말이다. 레이(Ray, 1686)가 처음으로 이 용어를 사용했으며 이후 린네(Linnaeus)가 사용하여 널리 활용되었다. 린네는 생물의 범주를 5계급, 즉 강(綱, class), 목(目, order), 속(屬, genus), 종(種, species) 및 변종(變種, variety)으로 설정하였다. 그 후 새로이 알려지게 된 생물의 종류가 많아짐에 따라 범주의 종류 수도 20개 내외로 증가하였다.

연원 및 변천

초기의 생물학은 고전분류학을 중심으로 종의 본질을 규명하는 형태로, 17세기의 레이로부터 18세기의 린네에 이르는 동안 정의와 기본 개념들이 일차적으로 정리되었다. 즉, 형태적으로 동일하고 구조적으로 유사한 생물들의 집합체로서 종을 인식하였다. ‘종이란 실존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유명론적(唯名論的) 종의 개념은 진화론의 발전에 힘입어 고전적인 종의 개념을 비판하였고, 유명론적 종 개념이 발전됨으로써 단형종(單型種, monotypic species)으로만 인식되던 종이 다형종(多型種, polytypic species)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걸쳐 생물의 진화에 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안정성과 불연속성으로 정의된 종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시작되었다. 즉, 같은 종에 속하는 여러 개체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변이성(變異性, variability)의 존재는 종을 구성하는 개체들의 무작위적인 집합체가 아니라 자연적인 유연관계(類緣關係)로 이어진 공동체라는 생각을 발전시켰으며, 그러한 유연관계는 공동 조상을 가지기 때문에 형성된 것으로 이해하였다.

19세기 후반기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종의 다면적인 성질 즉, 종의 발생, 분화 및 소멸의 여러 단계로 이해하고, 종 간의 유연관계를 나타내는 계통수 작성을 위해 노력한 시대였다. 더불어 종의 내부 구조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여 형태적 종의 개념이 무너지고 생태학과 유전학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종의 개념을 정립하는 기초가 마련되었다.

20세기에 들어 종의 본질을 규명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 주류로 구분되는데, 첫째는 생태학적 측면에서 본 다양성의 해석이며, 둘째는 집단 유전학적 측면에서 본 종분화 기작의 해석이다.

우리나라의 생물종 연구에 대한 기록은 세조 때 『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에서 약용식물 160종에 관한 언급이 시초이다. 19세기 말 외국학자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생물 신종이 밝혀짐과 동시에 20세기 초부터는 우리나라의 학자들에 의해 형태적인 분류법으로 신종들을 규명하는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1959년에는 문교부에서 우리나라 생물종의 실태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국동식물도감』 편찬사업을 진행하였다. 1970년대 말에는 인하대학교의 양서영교수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분자유전학적 방법을 활용하여 기존 형태학적 분류법과 달리 유전인자의 유사성에 의해 종을 새롭게 분류하기도 하였다.

내용

종은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과는 서로 생식적으로 격리된 생물의 집단, 구체적으로는 유전적(遺傳的), 형태적(形態的), 생리적(生理的) 속성에 있어서 다른 종과는 구별이 되는 생물군을 말한다. 종의 개념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형태학적 종, 생물학적 종, 그리고 진화학적 종이다.

형태학적 종(Morphological species)은 유형학적 종의 개념으로 생물의 형태적 차이의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종을 말한다. 하지만 형태적 차이만 다루는 종의 개념에는 문제가 있다. 첫째 자연에서 흔히 나타나는 성적이형, 계절적 변이, 성장에 따른 변화 및 개체변이 등 구조상의 차이가 현저해도 동일한 종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둘째 자매종(姉妹種, sibling species)의 경우 형태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나 분명히 생식적으로 격리가 된다는 사실로 볼 때 서로 다른 종이 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형태학적 종의 개념은 분류자의 주관성이 개입되며, 적용하기는 매우 쉽지만 변이와 자매종을 구분하는 뚜렷한 형질이 없을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

생물학적 종(Biological species)은 오늘날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종의 개념이다. 종은 서로 교배하는 자연집단으로 구성되는 군으로 다른 종과는 생식적으로 격리되어 있다고 본다. 즉 종은 하나의 폐쇄된 유전자군을 형성한다는 관점을 가진다. 마이어(Mayr) 등은 형태적으로 종을 구분할 때 생기는 불명확성과 곤란한 점을 감안하여, 생식적 격리(生殖的 隔離)를 기준으로 종을 구분한다. 이 방식은 다른 기준들보다 객관성이 크다는 장점을 가진다. 생물학적 종의 문제점 가운데 자가수정, 단위수정, 영양생식 등과 같이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방식이 필수적으로 개체간 유전물질의 재조합이 이루어지는 형태는 아닌 점과 호랑이와 사자 등 일부 다른 종 사이에 교배가 진행되어 중간형질의 자손을 만드는 점 등이 그에 해당된다.

진화학적 종(Evolutionary species)은 다른 것들과 독립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직계(直系)이며, 그 자신의 유일한 진화적 구실과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종은 조상 후손 집단의 직계이며, 그것은 다른 이와 같은 직계와는 차이가 있는 그 자신의 동일성(同一性)을 유지하고 그 자신이 진화적 경향과 역사적 운명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이 진화학적 종의 개념에 있어 종은 조상과 후손 관계로써 이어지는 직계, 즉 혈통을 의미하므로 같은 혈통 안에서는 생식적 격리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각 종은 각기 특이한 생활양식을 가지며, 그들이 사는 환경에 특이하게 적응해 나가는 식으로 경향성 있게 진화하는 것이다. 종의 구분에는 진화적 구실의 차이가 근거로 되며 표본을 비교하여 그 구실이 같은가 어떤가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

현황

종은 기본적인 분류범주인 종, 속, 과, 목, 강, 문 계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며 이 7가지 범주 이외에 이것들 대부분에 상(上, super-), 아(亞, sub-)를 붙여 그 수가 늘게 된다. 분류학에서 쓰이는 범주의 종류를 순서대로 적으면 계(界, Kingdom), 아계(亞界, Subkingdom), 문(門, Phylum), 아문(亞門, Subphylum), 강(綱, class), 아강(亞綱, Subclass), 목(目, Order), 아목(亞目, Suborder), 과(科, Family), 아과(科, Subfamily), 속(屬, Genus), 아속(亞屬, Subgenus), 종(種, Species), 아종(亞種, Subspecies)이 있다.

범주 중에서 종이 중심이 된다. 아종은 종하(種下) 범주이고, 종보다 위의 범주 즉 종을 묶어 올라가기 위한 것들을 상위 범주라고 한다. 더불어 보다 많은 분류단계가 필요할때는 더 많이 설정할 수가 있다. 각 범주에 배치되는 분류군에는 학명이 주어진다. 종 단계의 분류군명, 즉 종명(種名)에는 이명법에 따라 2단어로 된 이름이 쓰인다. 아속과 그 이상의 범주의 분류군명은 1단어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사람은 Homo sapiens이고 포유동물(강)은 Mammalia이다. 동물분류군의 학명 작성은 국제동물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Zoological Nomenclature)에 따라야 한다. 이 규약에 따르면 분류군 학명의 어미는 상과(上科, superfamily)는 -oidea, 과(科, family)는 -idae, 아과(亞科, subfamily)는 -inae, 족(族, tribe)은 -ini로, 아족(亞族, subtribe)은 -ina로 하게 되어 있다.

아종(subspecies)은 종 아래에 위치하는 한 범주이다. 아종은 한 종에 속하는 표현형적으로 비슷한 집단들의 모임이며, 그 종의 지리적 분포구역의 한 부분에 살고 있다. 또 그 종의 다른 지역 집단들과는 분류학적으로 차이가 있다. 한 종의 아종들은 지리적인 거리에 따라 형성되며, 각 아종은 종의 전체 분포구역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즉 한 종의 각 아종은 이소적(異所的, allopatric)이다.

한 종의 아종들은 그들 상호간에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으나 생식적으로는 격리되어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아종 사이의 개체군들이 모이면 교잡이 이루어지며 중간형이 생길 수 있다. 비교적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하는 둘 또는 그 이상의 아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2개 이상의 아종을 포함하는 종을 다형종(多形種, polytypic species)이라 하고, 아종을 가지지 않는 종을 단형종(單形種, monotypic species)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여러 가지 종의 개면들도 현실적으로 종의 분류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문제점들을 가진다. 분류학자가 다루는 대상은 종이라기보다 개체이며, 개체를 통해 종의 실체를 규명해야 하므로 종의 개념을 어떻게 자신이 다루는 대상에 구체적으로 적용시켜야 하는가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종의 다양성은 각 생물군(生物群)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몸집이 크고 인간과 다소 밀접한 관계에 있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은 종의 기재가 상당 부분 이루어진 반면 무척추동물과 같은 절지동물 및 원생동물 등은 아직도 확인되지 못한 종의 수가 매우 많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종들을 밝혀내고 기재하는 일들이 분류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서종(現棲種)은 많은 동종이명(同種異名)과 지리적 품종(地理的 品種)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아직 기재되지 못하였다.

우리나라는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Biodiversity Convention)에 서명하여 지구상의 생물종 보호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1992년 한국생물과학협회에서는 생물다양성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이 모여 생물다양성협의회를 결성하였고, 이후 “국가 발전과 국민 복지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을 채택하기도 하였다. 또한, 1997년에는 아시아 12개국 학자들로 구성된 동아시아분류학·생물다양성보존네트워크(East Asian Network for Taxonomy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를 결성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분류·생태학이 개설된 각 대학교의 학자들 및 환경부 관련 국가연구기관들에서 종의 발견 및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종의 명확한 구분은 분류학의 가장 중요한 일이며 종 간의 유사성을 평가하는 일이 포함된다. 분류군의 설정 및 분류군 간의 관계를 정의하는데 있어서, 현존하는 생물의 특징이 무엇이며 어떤 분류학적 관점에서 분류군을 파악할 것인가를 다룰 때 종의 분류학적 형질은 종의 분류 기준이 된다.

종을 기준으로 한 분류학은 생물학의 가장 기초적인 동시에 가장 포괄적인 학문이다. 생물학의 모든 분야는 분류학에 의존되어 있으며 종의 올바른 구분은 첫 단계의 연구과정이 된다. 종의 분류는 생물의 질서를 부여하고 계통을 부여함으로써 생물계를 보다 더 올바르게 잘 이해할 수 있다.

참고문헌

『동물분류학』(한국동물분류학회, 집현사, 2012)
『동물계통분류학』(이종욱 외, 형설출판사, 1993)
집필자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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