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무용
작품
남정호의 현대무용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이켜보는 성찰적 작품.
정의
남정호의 현대무용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이켜보는 성찰적 작품.
구성 및 형식

1988년 한국현대춤작가전에서 초연한 남정호의 대표작으로 인간 군상에 대한 유쾌한 춤적 소묘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남정호는 보자기를 등장시켰는데, 색색가지 보자기를 뒤집어썼다 벗었다 하고 그 보자기들을 이어 끈처럼 만들기도 하면서, 여성 내면 정서의 변화를 그려냈다.

이전에 경쾌하면서도 비트는 듯한 작품성향과 비교할 때, 「자화상」에서는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남정호가 여성에 대한 인식이나 유희적인 표현을 보다 진지하게 발전시켜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내용

1988년 초연한 「자화상」은 한 편의 팬터마임이다. 붉은 구두에다가 푸른 치마와 붉은 덧옷을 걸친 남정호는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의 빠른 리듬에 맞춰 걸어 나온다. 헐거운 옷에 파묻힌 모습은 동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음 순간 그는 옷가지와 구두를 벗어던지는데, 이는 인간이 만들고 인간을 장식하는 문화를 상징하는 기재들로부터 탈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치있는 즉흥을 뒤섞으면서 춤추는 남정호는 자신뿐 아니라 무용공연 자체까지도 풍자하고 있다. 작가는 물론 춤 행위에도 의식을 투과하면서 자아에 대한 성찰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황

1988년 한국현대춤작가전에서의 초연 후 다양한 무용축제와 무용기획에 초청되었다. 동년 국제현대무용제, 1989년 동숭아트센터 개관 기념공연, 1990년 남정호 개인 공연, 1990년 후쿠오카 공연예술제, 1992년 도쿄 남정호 Dance Evening, 1994년 남정호와 현대무용단 줌 순회공연, 1997년 호주 Green Mill 무용축제, 2004년 서울세계무용축제, 2011년 한국현대춤작가전 등에서 공연하였다.

의의와 평가

남정호는 야수성과 천사성이라는 양면적인 성향을 소유한 무용가로 평가받고 있다. 범상을 초월한 예술가라는 수식어에 맞게 그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가벼운 돌발성으로 사물을 뒤집어보는 비판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 「자화상」에서도 그의 성향을 표현해 유희적 상황 속에서 오히려 페미니스트적인 자기반성이나 억압에 대한 재치있는 발언을 강조했다.

참고문헌

『춤연감 2004년 한국의 무용가』(댄스포럼, 2004)
『우리무용 100년』(김경애·김채현 외, 현암사, 2002)
「자화상」(남정호 제공 자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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