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Coubridae)과 Sibynophis에 속하는 종으로 학명은 Sibynophis chinensis이다. 겉모습이 연약하고 고와서 제주도 방언으로 처녀를 뜻하는 ‘비바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몸길이는 30∼60㎝이며 대륙유혈목이와 유사하다. 몸색깔은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며 특별한 무늬가 나타나지 않는다. 머리 부위는 흑갈색이며 불규칙한 무늬가 있다. 배면은 담황색 또는 황백색이고 배비늘의 양쪽 가장자리에는 적갈색이 보인다. 몸통 가운데 비늘 열은 대부분 17줄이며, 비늘에 용골이 없다.
주요 활동시기는 4월부터 10월까지이며 11월경 동면에 들어가 3월경까지 이어진다. 주로 도마뱀과 같은 작은 파충류를 먹으며 뱀의 새끼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덕 밑이나 산등성이와 같이 건조한 곳에 산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І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국외반출승인대상종이다. 1981년에 한라산 성판악에서 처음 채집되어 미기록종으로 처음 보고되었다. 비바리뱀이 속하는 Sibynophis속의 종들은 동아시아에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인디아, 타이완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관찰된다. 그러나 개체수도 적고, 제한된 서식처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한 생물지리학적, 분류학적으로 중요한 종이지만 현재 생태에 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