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나무는 보리수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황해도 이남의 바다 주변 산지에서 자라며, 서해안은 대청도, 동해안은 울릉도까지 분포한다. 사람 키 높이 정도로 자라며 약간 덩굴진다. 학명은 Elaeagnus macrophylla Thunb.이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달걀형이다. 표면에 은백색 인모가 있으나 차츰 떨어진다. 뒷면에는 은백색 인모가 밀생하여 잎 뒷면이 은백색으로 보인다. 꽃은 10∼11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백색 또는 연한 황백색의 양성화가 1∼3개씩 모여 달린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이듬해 3∼4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표면에 은백색 인모가 밀생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유사한 나무로 보리수나무와 보리장나무가 있다. 보리수나무는 중부 이남의 산지에 널리 분포하며, 보리밥나무와는 달리 덩굴지지 않는다. 보리장나무는 보리밥나무와 같이 해안지역에 분포하지만 보리밥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뒷면에 적갈색 인모가 밀생하여 갈색 빛을 띠는 점이 다르다.
옛사람들은 보리수나무, 보리밥나무, 보리장나무를 따로 구분하지는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1500년(연산군 6)에 전라도 감사에게 “동백나무 대여섯 그루를 각기 화분에 담고 흙을 덮어 모두 조운선에 실어 보내고, 보리수(甫里樹) 열매를 익은 다음에 봉하여 올려 보내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보리수 열매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보리밥나무나 보리장나무의 열매를 일컫는 것이다. 번식은 종자나 삽목으로 가능한데, 5월에 종자를 채취하여 직파하거나 3∼4월에 가지삽목을 하면 된다. 소금기에 강하여 최근에는 해안 녹화용으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