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단풍나무는 단풍나무과의 작은큰키나무로 높이가 10m까지 자란다. 단풍나무류의 나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로 전국의 산지에 넓게 분포한다. 학명은 Acer pseudosieboldianum (Pax) Kom.이다.
나무껍질은 잿빛이고, 새로 난 가지는 녹색 또는 붉은 빛을 띠는 녹색이다. 손바닥 모양의 잎은 마주나기를 한다. 잎은 9∼11장으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새 가지 끝에 홍자색으로 모여서 핀다.
수꽃만 피는 꽃차례와 수꽃과 양성화가 섞여 있는 꽃차례가 함께 있는 수꽃양성화한그루이다. 날개가 달려있는 열매는 2개씩 붙어서 V자 모양을 이룬다. 추위에 잘 견디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 큰 나무 밑에서 숲의 중간층을 형성한다.
단풍나무류는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흔히 단풍이라고 할 때는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두 종류 모두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지는데 단풍나무는 5∼7개로 갈라지고 당단풍나무는 9∼11개로 좀 더 많이 갈라진다. 단풍나무는 추위에 약해서 중부 이남에서 주로 볼 수 있고, 당단풍나무는 전국 어느 산지에서나 잘 자란다.
단풍나무류의 나무는 재질이 치밀하여 단단하다. 또 휘거나 갈라지지 않으므로 악기, 조각, 건축 등 여러 가지 재료로 쓰인다. 민간에서는 경칩(驚蟄)에 단풍나무를 베어 그 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험이 있다 하여 많은 단풍나무가 약으로 베어졌다.
우리 조상들은 단풍나무의 어린잎을 삶아 우려내어 구황식으로 이용했으며, 별미로는 이 나물을 채로 썰어서 은어(銀魚)와 함께 녹말을 씌워 기름에 튀겨 먹었다고 한다. 단풍나무류는 주요 조경수종으로 공원이나 정원에 많이 심으며, 경계식재용으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