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은 전국의 산과 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덩굴식물로 햇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나 계곡과 하천변 풀숲, 경작지 언저리 등지에서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줄기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해 왔다. 학명은 Clematis apiifolia DC.이다.
잎은 마주나고 세 개의 작은 잎이 달리는 3출엽이다. 잎 가장자리는 뾰족한 톱니가 있고 흔히 2∼3 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꽃은 7∼9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백색의 양성화가 원추형으로 모여 달린다. 목본성 덩굴식물로 길이가 8m 정도까지 자란다.
엄밀히 말하면 나무는 아니지만 굵은 줄기가 목질화 되어 여러 해를 살고 겨울에도 지상부가 일부 살아있어 나무의 성질을 가진다. 따뜻한 곳에서는 상록으로 살아간다. 추위에는 강하지만 햇빛이 약한 그늘이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유사한 종류인 으아리가 초본성 덩굴식물인 것과 대비된다.
사위질빵은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의 유래를 사위와 질빵이라는 우리말의 합성어로 해석한다. 사위질빵은 강원도 방언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사위질방으로도 부르고 있다.
사위질방이 강원도에서 된소리화 되어 사위질빵이 되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 내력은 조금만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툭 하고 끊어져버리는 줄기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예전에는 가을 수확철이 되면 사위가 처갓집으로 가서 가을걷이를 도와주는 풍습이 있었다. 오랜만에 처갓집에 온 사위가 고생하는 것을 안타까워 한 장모가 무거운 짐을 지지 못하도록 쉽게 끊어지는 이 식물로 지게의 질빵을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지만 사위질빵의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있는 기록은 찾을 수가 없다.
뿌리는 백근초(白根草)라 하여 예전부터 요통과 중풍에 효험이 있었다. 줄기는 여위(女葦)라 하여 열이 날 때나 부종, 설사 등에 사용했다. 또한 으아리속에 속하는 식물들의 뿌리를 위령선(威靈仙)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