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98㎝, 가로 65㎝. 화면 오른쪽 붉은색 칸의 영제(影題)에는 검정색 묵서로 ‘몽계당대선사선의진영(夢溪堂大禪師善誼眞影)’이라 기록되어 있다. 초상화의 주인공인 몽계는 당호(堂號)이며 선의는 법명(法名)이다. 몽계 선의는 청허 휴정(淸虛休靜)-편양 언기(鞭羊彦機)-풍담 의심(楓潭義諶)-상봉 정원(霜峰淨源)-낙빈 홍제(洛濱弘濟)-기성 쾌선(箕城快善)-가암 담화(架岩曇華)-몽암 보신(夢庵寶信)-벽송 도관(壁松道冠)-석송 묘익(石松妙益)의 법맥을 잇는 승려이다. 영제에는 당호를 쓴 뒤 ‘대선사(大禪師)’ 혹은 ‘화상(和尙)’ 등의 존칭어를 쓰고 그 뒤에 법명을 쓰는 것이 보편적이다. 진영이라는 말은 승려 초상화를 가리키는 말로써, 영(影), 진(眞), 진상(眞相), 영정(影幀) 등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몽계 선의 진영은 드물게 조성 당시의 기록이 화면 뒷면에 쓰여 있어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다. 화기의 글자는 많이 퇴색되었지만 이 기록을 통해서 몽계 선의 진영이 1863년(철종 13)에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정확한 글씨가 판독되지는 않으나 ‘수계(受戒)’ 이후 승려 이름으로 보이는 한자 ‘승(勝)’이 기록된 것에서 몽계 선의의 수계 제자들이 진영을 제작하는 일에 참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몽계 선의 진영이 봉안된 도덕암은 대구 동화사의 말사이다. 몽계 선의는 이곳에 주석하면서 1854년 사찰을 중수하고 칠성암이라 불리던 사찰의 이름을 도덕암으로 고쳤다고 한다. 승려의 진영은 사찰을 개창, 중창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웠거나 그 곳에 오랫동안 주석한 경우에 봉안된다. 몽계 선의의 경우 도덕암을 중창하는 데 공로가 있었기 때문에 진영이 봉안되어 예경을 받을 수 있었다.
화면 속의 몽계 선의는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고 청색의 장삼 위에 붉은색 가사를 입은 모습이다. 몽계 선의 진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얼굴이다. 윤곽선을 옅게 그림으로써 몽계 선의의 얼굴은 입체적으로 표현되었다. 코와 눈, 입의 윤곽이 흐리게 표현됨으로써 몽계 선의의 눈동자가 담는 표정은 더욱 섬세하고 생기 있게 느껴진다. 체발한 머리와 가사는 수행자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출가자가 지키는 계율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손에 쥔 염주와 주장자 역시 승려가 염불과 수행을 할 때 필요한 도구이다.
몽계 선의 진영의 배경은 상단 · 하단의 2단으로 나뉘었는데 방안의 바닥과 벽이 맞닿은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조선 후기 진영의 가장 보편적인 형식은 방안으로 보이는 공간에 수행에 필요한 도구를 든 승려의 옆모습을 그린 것이다. 몽계 선의 진영은 그와 같은 유형 가운데 드물게 제작 시기가 분명하여 진영의 양식 분석의 기준이 될 뿐 아니라, 화면 속 얼굴의 이목구비와 인상이 현실의 인물처럼 생생한 느낌을 전달해 초상화로서도 가작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 승려 화가들은 진영을 그릴 때 얼굴을 제외한 복식과 배경 등 다른 부분은 반복적으로 비슷하게 그리는 경향이 있다. 몽계 선의 진영에서 보이는 주름이 많은 풍성한 장삼과 색색의 가사 끈을 긴 고리가 생기도록 매듭을 짓는 표현 방식은 19세기 후반 경상도 전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다. 몽계 선의 진영은 19세기 후반에 경상도 불교 교단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진영 양식에 따라 주문 제작된 초상화이다.
진영 제작 시기인 1863년은 몽계 선의의 행적이 확인되는 1854년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이고, 화면의 사실적인 얼굴 표현으로 보아 그의 만년의 모습을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 후기에는 승려의 장례에 위패 대신 진영을 놓는 전통에 따라 제자 또는 법맥이 가까운 승려들이 계를 조직하여 상례를 대비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몽계 선의 진영에서 보이는 주름이 많은 풍성한 장삼과 색색의 가사 끈을 긴 고리가 생기도록 매듭을 짓는 표현 방식은 19세기 후반 경상도 전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다. 몽계 선의 진영은 19세기 후반에 경상도 불교 교단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진영 양식에 따라 주문 제작된 초상화이다. 몽계 선의 진영은 그와 같은 유형 가운데 드물게 제작 시기가 분명하여 진영의 양식 분석에서 기준이 될 뿐 아니라, 화면 속 얼굴의 이목구비와 인상이 현실의 인물처럼 생생한 느낌을 전달해 초상화로서도 가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