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직방설 ()

조선시대사
문헌
조선후기 실학자 이강회가 제주도의 인문지리 정보와 양제해 옥사 사건을 기록한 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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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실학자 이강회가 제주도의 인문지리 정보와 양제해 옥사 사건을 기록한 실기.
개설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제자 이강회(李綱會, 1789∼?)가 개인 열람을 목적으로 제주도의 산천·산물·향교·인구·농업·군사 등 지방통치와 관련된 모든 인문지리적 정보를 기술한 첫째 권과 「상찬계시말(相贊契始末)」이라는 제주도에서 발생한 양제해(梁濟海) 옥사(1813) 사건의 진실을 기록한 둘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서두에서 “천하(天下)의 지도를 가지고 천하의 땅을 관장하고 그 나라의 도비(都鄙)·사이(四夷)·팔만(八蠻)·칠민(七閩)·구각(九狢)·오적(五戎)·육적(六狄)의 인민(人民)과 그 재용(財用)·구곡(九穀)·육축(六畜)의 수(數)를 분변하여 그 이해(利害)를 두루 안다”는 『주례(周禮)』「하관사마제사(夏官司馬第四)」 ‘직방씨(職方氏)’의 뜻을 차용하여 개인 열람을 목적으로 『탐라직방설』을 지었다고 서술하였다. 그는 제주도가 비록 먼 바다에 위치하고 있지만, 중고(中古)에는 제후의 나라였다고 언급하면서 제주도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둘째 권의 「상찬계시말」은 제주도의 인문지리 정보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19세기 양제해 옥사의 올바른 진실을 후세에 알리고자 별도로 기록한 것이다.

서지적 사항

2권 1책.필사본. 첫째 권 「탐라직방설」과 둘째 권 「상찬계시말」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는 탐라직방설로 되어 있고, 경도대(京都大) 가와이문고(河合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권1 「탐라직방설」은 제주도의 산천·산물·향교·인구·농업 등에 관련한 사항들과 그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였다. 특징적인 것은 주로 지방통치와 군사적인 부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들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강회가 경세를 목적에 두고 『주례』의 지리인식을 기반으로 기술하였음을 보여준다.

권2 「상찬계시말」은 「이도철전(李道喆傳)」·「양제해전(梁濟海傳)」· 「김익강전(金益剛傳)」·「이찰리전(李察理傳)」·「윤광종전(尹光宗傳)」·「김재검전(金載儉傳)」의 인물전을 통해서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정약용이 지적한 전라도 아전의 폐단을 통렬히 고발하고 있다.

그는 제주도 아전들, 즉 진무리(鎭撫吏)·향리(鄕吏)·가리(假吏)로 구성되어 있었던 상찬계(相贊契) 때문에 일어나는 제주도의 수많은 병폐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이것이 『주례』의 직방과는 무관하지만, 그래도 후세 군자(君子)의 정필(正筆)을 기다리면서 이곳에 기록한다고 하였다. 이를 통하여 19세기 양제해 옥사 사건이 제주도 아전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무옥(誣獄)임을 상세히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주례』는 정약용이 지은 『경세유표(經世遺表)』의 모델이 된 고전이며 이강회 또한 『주관연의(周官演義)』를 통하여 『주례』에 관한 주석서를 기획하였다. 그러한 점에서 『탐라직방설』은 『주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리인식이 『주례』의 경세사상 속에서 출현하였음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또한 「상찬계시말」을 통하여 상찬계가 어떠한 방법으로 폐단을 일으켰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 전라도 지역 아전의 폐단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반국가적인 민란으로 인식되던 양제해 옥사가 아전들에 의해서 조작된 사건이라는 점을 알렸다는 사실에서 기존의 양제해 옥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참고문헌

『다산학단 문헌집성』7(이강회 저·임형택 편, 동아시아학술원, 2008)
『탐라직방설: 19세기 제주 '양제해 모변사'의 새로운 해석』(이강회 지음·현행복 옮김, 각, 2008)
「양제해 모변과 상찬계」(박찬식, 『탐라문화』33, 2008)
「이강회의 『탐라직방설』과 제주도」(조성산, 『다산학』12, 2008)
「『상찬계시말』을 통해본 양제해 모변사건의 진실」(정민, 『한국실학연구』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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