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반도도 병풍은 중국 신화에 나오는 서왕모의 요지(瑤池)에서 불로장생의 반도가 열린 장면을 묘사한 10폭 병풍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학과 복숭아를 묘사하여 도원(桃園)과 선경(仙境)을 표현하였다. 2017년 12월 7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학과 복숭아를 묘사하여 도원(桃園)과 선경(仙境)을 그린 그림이다. 장수를 상징하는 해, 달, 바다, 구름, 복숭아나무, 대나무, 소나무, 영지버섯, 거북이, 학, 사슴, 돌 등을 그린 십장생도(十長生圖) 계열 가운데 유독 수파(水波), 학, 복숭아를 두드러지게 그렸다. 해학반도도는 조선 후기에 왕실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크게 유행하였으며 주로 병풍으로 꾸며졌다.
본 유물은 10폭 병풍으로서 화려한 안료를 사용하여 장식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깊이감 있게 장대한 화면을 연출하였다. 넘실거리는 바다 위로 붉은 해가 떠 있고 여러 마리의 학이 다양한 자세로 서 있거나 열 지어 날아가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복숭아나무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반도(蟠桃)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배경으로는 바다 위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가 등장한다.
해학반도도 병풍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실의 번영와 무병장수를 염원하면서 왕실 구성원의 처소를 장식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각종 행사를 기념하는 계병(稧屛)으로 제작된 사례도 보인다.
본 유물의 첫 번째 병풍의 뒷면에는 첨지에 “십장생도(十長生圖)”라는 묵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는 후대에 붙인 것으로 추정되며 화제를 고려할 때 십장생도보다는 해학반도도라 명명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병풍은 본래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병풍의 테두리에는 금속 장식이 다섯 개씩 부착되어 있다.
해학반도도는 궁중의 행사 장소에 직접 배설되거나 왕실 구성원의 일상 거처에 배설되어 장수를 기원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본은 화려한 설채와 짜임새 있는 구성이 엿보이는 수작으로서 궁중 회화일 가능성이 높다. 2017년 12월 7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