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조리법을 강의한 교육자로, 1939년에『조선요리법(朝鮮料理法)』을 출간하였고, 195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식다과 전문점인 ‘호원당(好圓堂)’을 열었다.
본관은 양주(楊州)이고, 조선 말기에 영의정을 지낸 조두순(趙斗淳, 17961870)의 증손녀로, 서울의 다동(茶洞)에서 태어났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였던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18941966) 윤씨와는 이종사촌 사이여서, 어렸을 때부터 궁궐을 자유로이 드나들며, 조선 왕실의 궁중 요리와 양반가의 전통 음식을 익혔다. 1927년에 동덕여학교 3년 과정을 졸업하였고, 1939년에는 일본 동경제과학교를 마치는 한편 서울 양반가의 전통 음식을 한글로 상세히 정리하여 『조선요리법』을 발간하였다. 1940년에는 박순천(朴順天, 18981983), 황신덕(黃信德, 18981984), 박승호(朴承浩) 등과 함께 경성가정여숙(京城家庭女塾)을 설립하고 교사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전통 음식과 예법을 복원하려고 하였으며, 틈틈이 전국의 이름난 집안을 찾아다니면서 그 고장 특유의 음식 맛을 익히기도 하였다. 195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식다과 전문점인 호원당을 신신백화점에 세워 고급 한과의 정수를 대중에게 널리 알렸는데, 현재는 아들과 며느리가 그 전통을 잇고 있다.
대한제국시기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전통 음식은 그 고유의 맥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조자호는 우리나라 음식의 정수인 궁중 음식은 물론 양반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을 손쉽게 익히도록 구술체(口述體) 한글로 정리하여 전통 음식의 계승에 이바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