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필 대팽고회 ( )

서예
작품
문화재
조선 후기, 김정희가 가족과의 단란한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한 두 폭의 예서 대련.
작품/서화
창작 연도
1856년(철종 7)
작가
김정희
소장처
간송미술문화재단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보물(2018년 04월 20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2-11 (성북동, 간송미술관)
내용 요약

김정희 필 「대팽고회」는 김정희가 가족과의 단란한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한 두 폭의 예서 대련이다. 김정희가 생애 마지막 해인 1856년에 쓴 대련이다. 김정희의 문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치욱에게 써 준 글씨로, 가족과 지내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이상적인 최고의 경지임을 표현한 작품이다.

정의
조선 후기, 김정희가 가족과의 단란한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한 두 폭의 예서 대련.
제작 배경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생애 마지막 해인 1856년(철종 7)에 쓴 예서(隷書) 주1이다. 대자로 쓴 본문 옆에 작은 글씨로 방서(傍書)를 써 놓았다. 본문에 쓴 "훌륭한 요리"와 "최고의 모임"이야말로 제일가는 즐거움이라고 말하고, 끝에 "행농(杏農)을 위해 쓴다."라고 밝혀 놓았다. ‘행농’은 김정희 문하로 여겨지는 유치욱(兪致旭)의 호이다. 이를 통해 김정희가 유치욱을 위해 써서 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내용

김정희 생전 마지막 해인 1856년에 쓴 만년작으로 두 폭의 종이 위에 예서(隷書)로 쓴 대련(對聯)이다. 「대팽고회(大烹高會)」는 두 폭 중 앞의 두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훌륭한 요리는 두부와 오이와 생강과 나물이고, 최고의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와의 만남이다[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

가족과 지내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이상적인 최고의 경지임을 표현한 것이다. 이 내용은 명말청초의 문인 오종잠(吳宗潛)의 「중추가연(中秋家宴)」이란 시에 "대팽두부과가채(大烹豆腐瓜茄菜),고회형처아녀손(高會荊妻兒女孫)"이라는 시구 중 ‘가(茄)’를 ‘강(薑)’으로, ‘형(荊)’을 ‘부(夫)’로 각각 한 자씩 고쳐 쓴 것이다. 전한(前漢) 시대 고예(古隷)의 필법을 바탕으로 굵고 가는 획을 조합해 고졸(古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본문 옆에는 작은 글씨로 쓴 방서(傍書)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는 시골 늙은이의 제일가는 최상의 즐거움이다. 비록 허리에 한 말 되는 커다란 황금 인장을 차고, 앞에 차려놓은 음식이 사방 한 길이나 되고, 시중드는 여인이 수백 명이라도 이런 맛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행농(杏農)을 위해 쓰다. 칠십일세 과천 노인[此爲村夫子第一樂上樂, 雖腰間斗大黃金印, 食前方丈侍妾數百, 能享有此味者幾人. 爲杏農書. 七十一果].”

집에서 먹는 평범한 음식과 가족과 지내는 단란한 일상이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란 것을 피력하였다. 이 방서를 통해 이 대련 글씨가 행농(杏農)이라는 호를 가진 인물에게 써 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행농’은 김정희의 문하 제자로 추정되는 유치욱의 호이다. 강위(姜瑋)의 지우(知友)로 강위와 함께 1873년 동지사(冬至使) 수행의 일원이었던 것이 알려져 있을 뿐 생애는 자세하지 않다.

형태 및 특징

두 폭의 종이에 쓴 예서 대련이다. 크기는 세로 129.5㎝, 가로 32㎝이며 장황을 포함하면 세로 193.5㎝, 가로 39.0㎝이다. 작품 말미에 "동해서생(東海書生)"과 "완당추사(阮堂秋史)" 인장이 찍혀 있다. 이 작품은 오동나무 상자에 담겨 보존되고 있다. 덮개 표면에는 1937년에 오세창(吳世昌)이 전서로 "완당선생 예서대련(阮堂先生隷書對聯)"이라고 쓴 글씨가 있고, 그 밑에 "대팽고회(大烹高會)"라고 쓴 작은 글씨가 있다.

의의 및 평가

김정희 생애 마지막 해에 쓴 작품으로, 노 서예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응축되어 있는 만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4월 20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최완수, 『추사 명품』(현암사, 2017)

논문

이완우, 「추사 김정희의 예서풍」(『미술자료』 76, 국립중앙박물관, 2007)
주석
주1

문이나 기둥에 써 붙이는 대구(對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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