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감국사어록 ()

불교
문헌
고려 후기의 승려, 원감충지의 시 · 소 · 표 · 서(書) 등을 수록한 불교 시문집.
이칭
이칭
원감국사집(圓鑑國師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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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후기의 승려, 원감충지의 시 · 소 · 표 · 서(書) 등을 수록한 불교 시문집.
개설

고려 후기의 조계종 제6세인 원감국사(圓鑑國師) 충지(沖止)의 시문집이다. 『원감국사집(圓鑑國師集)』이라고도 한다. 「원감국사가송(圓鑑國師歌頌)」과 「복암화상잡저(宓庵和尙雜著)」로 구성되는데, 각각 별개로 전해졌다. 「원감국사가송」은 총 324편의 시로 이루어졌으며, 「복암화상잡저」에는 총 64편이 실려 있는데 56편이 「원감국사가송」과 중복된다. 이 외에도 47편의 소(疏)와 표(表) 5편, 서(書) 6편, 기타 6편으로 구성된다.

서지적 사항

「원감국사가송」은 충지의 사망 후인 1297년(충렬왕 23)에 제자인 진경(眞冏)이 처음 간행하였고, 이것을 1447년(세종 29)에 중간(重刊)하였다. 국내에 전해지지 않다가 1916년에 최남선(崔南善)이 일본에서 발견하여, 전라남도 송광사에서 이를 보완하여 1920년에 간행하였다. 연활자본(鉛活字本) 불분권 1책으로 『한국불교전서』 제6책 수록되어 있다. 「복암화상잡저」는 발행년 미상이다. 목판본 2권 1책으로 『한국불교전서』 제11책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조계원감국사어록(曹溪圓鑑國師語錄)』은 최초의 제명(題名)을 알 수 없다. 『원감국사어록(圓鑑國師語錄)』과 『원감국사집』이 동일한 문헌인지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보통 현존하는 「원감국사가송」과 「복암화상잡저」를 합쳐서 ‘원감국사집’이라고 부른다.

「원감국사가송」에는 총 324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불교적 이념이나 사유에 얽매임이 없이 시인으로서의 서정을 읊은 시가 많다. 「한중우서(閑中偶書)」·「한중잡영(閑中雜詠)」 등이 그것인데, 산골의 한가로운 정경을 노래한 것이다.

한편 충지가 살았던 13세기의 고려 말은 원에 복속된 시기로서, 원나라의 압제와 수탈로 민중들의 삶이 극도로 피폐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민농흑양사월단일우중작(憫農黑羊四月旦日雨中作)」은 1272년에 지은 시로서, 원의 일본동정(日本東征)에 인력이 동원되어 농사를 짓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잘 묘사하고 있다. 또 「영남간고상이십사운(嶺南艱苦狀二十四韻)」은 1280년에 지은 시로서 부제(副題)는 ‘경진년조동정전함시작(庚辰年造東征戰艦時作)’이다. 1280년(庚辰年)은 8월에 충렬왕이 원에 가서 일본정벌의 계획을 알리고, 11월에는 동정의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렸다. 이런 속에서 영남지방의 어려운 실상을 24운 487구의 장편으로서 보인 시이다.

한편 표문에는 국왕과 원나라 황제에게 올리는 것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상대원황제표(上大元皇帝表)」·「상대원황제사사복토전표(上大元皇帝謝賜復土田表)」·「하신등보위표(賀新登寶位表)」 등이 그것이다. 소문에는 축수재(祝壽齋)·축성수(祝聖壽)·발원문(發願文)·경찬(慶讚)·천도(薦度) 등 불교의례에 쓰인 소가 대부분으로서, 「요본대장경찬소(遼本大藏經讚疏)」·「감로입원축법수소(甘露入院祝法壽疏)」 등이 있다. 서 6편은 관료와 승려에게 보낸 서간문으로서, 청주 현암사(玄巖寺)에서 충청도 지휘사 곽상서(郭尙書)에게 보낸 편지 등이 있다. 나아가 제문(祭文) 4편과 안거원문(安居願文) 2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충경왕사제문(冲鏡王師祭文)」과 「감로사기사년동안거원문(甘露社己巳年冬安居願文)」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원감국사집』은 승려의 시문집이기는 하나 고려를 대표할 만한 것으로, 문학사에 남을 만한 훌륭한 작품을 많이 수록하고 있다. 나아가 고려 말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史料)이기도 하다. 또 17세기에 일본에서 간행되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참고문헌

『원감국사집』(충지 저, 이상현 역주, 동국대학교출판부, 2010)
『원감국사집; 백운화상집』(동국대학교 부설 동국역경원, 1995)
『한국불교전서』제11책(동국대학교 한국불교전서편찬위원회, 동국대학교출판부, 1992)
『한국불교전서』제6책(동국대학교 한국불교전서편찬위원회, 동국대학교출판부, 1989)
집필자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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