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권이지만 현재 전하지 않는다.
원효는 90부(部)에 가까운 저서를 남겼지만, 현재는 겨우 20여 부 만이 전한다. 『유마경』은 재가불자인 유마거사(維摩居士)가 중심이 되어 구성되었다. 이 경전을 한역(漢譯)에서는 ‘유마라힐(維摩羅詰)’, ‘비마라힐리제(毘摩羅詰利帝)’, ‘유마힐(維摩詰)’ 혹은 간단히 ‘유마’라고 음사하였다. 의역하여 ‘이구칭(離垢稱)’, ‘무구칭(無垢稱)’ 혹은 ‘정명(淨名)’ 등으로 칭하기도 했다.
『유마경』의 성립 연대는 대략 서기전 1∼2세기로 추정된다. 경전의 내용은 재가신자 불교신앙의 사상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며, 반야의 공(空)사상을 구현하고 대승적 자비의 바탕에서 불이적(不二的)인 실천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경전이다. 즉 대승불교의 보살사상이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출가 위주의 불교를 벗어나 재가에서도 얼마든지 수행이 가능하며 출가와 재가가 대립된 세계일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원효는 우리나라에서 『유마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석 작업을 한 최초의 인물이다. 『유마경종요(維摩經宗要)』 1권과 『유마경약찬(維摩經略贊)』 7권이 그의 저술이지만, 현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선 세조(世祖) 때 『유마경종요』를 유구국에 보내주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초까지 이 저술은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