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수호전 ()

고전산문
작품
중국소설 『후수호전(後水滸傳)』의 번역본.
정의
중국소설 『후수호전(後水滸傳)』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후수호전』은 전체 45회로 구성된 장회소설(章回小說)이다. 『수호전』이 송강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모두 죽는 결말로 되어 있어 독자들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소설 업자들은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수호전』의 결말을 임의로 고치고 새로운 내용을 덧붙인 속서(續書)들을 연이어 출간하게 된다. 『후수호전』은 이러한 속서 중 하나로, 청련실주인(靑蓮室主人)이라는 작가가 지어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번역본 『후수호전』은 원전의 축약번역본이다. 원전의 내용 대부분을 번역했으나 관군과 전투를 벌이는 대목, 등장 인물들 간의 대화, 작품의 배경이나 분위기 등을 나타내는 시와 사는 간략하게 번역하거나 생략했다. 『후수호전』이 국내에 언제 전래되고 번역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원작의 창작 시기, 번역의 양상, 번역본에 나타난 단어와 어휘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18세기 중·후반에 조선에 전래되었고 그 무렵 한글로 번역되어 읽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인된 『후수호전』은 1종이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책의 장정(裝幀)이 비단으로 되어 있어, 상층 사대부 계층에서 읽힌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수호전』의 결말은 양산박의 영웅인 송강(宋江), 노준의(盧俊義) 등이 간신과 관군들에 의하여 죽는 것으로 되어 있다. 『후수호전』에서는 이렇게 죽었던 송강과 노준의가 다시 태어나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강과 노준의는 도사 나진인(羅眞人)의 도술로, 하동 양규강(養奎剛) 집안의 첫째와 둘째 아들로 태어난다. 전란통에 부모와 헤어진 두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거두어져, 각각 양요(楊么)와 왕마(王摩)란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무예가 출중했던 양요는 도적으로 모함을 받아 옥에 갇힌다. 이때 그를 따르던 무리들이 일어나 관군과 싸워 그를 구출하고 이후 계속해서 간신들에게 저항한다. 임금이던 고종을 만나 자신들의 뜻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다시 관군이 파견되고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펼치지 못한다. 관군에게 패배한 뒤로 이들은 복마전(伏魔殿)으로 되돌아가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의의와 평가

『후수호전』은 『수호전』의 결말에 불만을 가진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출판업자가 후속 작품으로 새로 지은 책이다. 중국소설사에서는 이처럼 원작의 결말을 보완한 속서가 크게 유행하였는데, 『후수호전』이 그러한 속서 출간 열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조선시대에 중국소설 『수호전』은 상층 양반사대부에서부터 부녀자들, 평민들에게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수호전』의 인기에 힘입어 이후에 간행된 『후수호전』 또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고, 한글로도 번역되어 읽혔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조선시대 수호전의 수용 연구』(유춘동, 보고사, 2014)
『중국고전소설총목제요』1-5(강소성사회과학원 편, 오순방 외 역, 울산대학교 출판부,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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